대규모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12일 오전 마스크를 쓴 의료진과 시민들이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환자 곁에 있을 겁니다”라는 손글씨 글귀가 쓰인 전광판 아래를 오가고 있다. 이 글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식당게시판에 올라왔던 것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3일 평소 갑상선 질환 등으로 치료받다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118번째 환자(67·여)가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르스 확진 환자 가운데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었다. 13일 숨진 환자는 지난달 25~27일 평택굿모닝병원에서 14번째 환자와 접촉했으며 지난 9일부터 아주대병원 격리 병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고혈압을 앓고 있었으며, 이날 오전 3시30분께 사망했다.
현재까지 14명의 사망자는 모두 암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계 질환을 앓고 있던 경우이며, 사망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적은 사람이 57살이다. 즉 고령자이며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사람이 폐렴 등이 악화돼 숨졌다고 볼 수 있다. 이날까지 국내 메르스 확진 환자 138명 가운데 14명이 숨져 사망률은 10%를 기록하고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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