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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WHO 조사단 “초기 신속히 정보 공개 안해 대응 실패”

등록 2015-06-13 12:18수정 2015-06-13 16:00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122명으로 늘어난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1층 안내데스크에서 간호사가 병원에 들어온 외국인에게 마스크를 씌워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전염돼 이날 115번째로 확진된 환자는 응급실 밖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처음으로 제기됐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122명으로 늘어난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1층 안내데스크에서 간호사가 병원에 들어온 외국인에게 마스크를 씌워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전염돼 이날 115번째로 확진된 환자는 응급실 밖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처음으로 제기됐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지자체와 협력 통해 메르스 관리했어야” 지적도
“지역사회 가능성 없지 않아…수습까지 수주 걸릴듯”
“문병 문화, 환자·가족 붐비는 응급실·병상 확산 원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이 생겼을 때 우리나라 보건당국이 초기에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대처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세계보건기구(WHO) 합동평가단에서 나왔다.

세계보건기구 합동평가단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에 대한)신속한 정보공개가 중요했는데 이 부분이 실패한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감염병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관심이 매우 크기 때문에 투명한 정보 공개가 신뢰의 기반인데 이를 제대로 못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지난 5일 첫번째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던 평택성모병원의 이름을 공개했고, 이어 7일 2차 메르스 확산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해 메르스 환자가 있었던 병·의원 6곳과 경유한 병원 등을 공개한 바 있다. 평택성모병원의 경우 첫 환자가 확진을 받은 지난달 20일부터 15일 동안 이름이 비공개였으며, 삼성서울병원 등은 14번째 환자가 응급실에 입원한 지난달 27일부터 10일 동안 그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처럼 보건당국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불필요한 루머가 돌게 됐다는 지적이다.

평가단은 또 “(메르스 유행이라는) 위험에 대한 관리 측면에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대처해야 했었는데 이 역시 원활하지 않았다. 메르스와 같은 질병에 대한 경험 부족이 초기 대처 실패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 평가단은 지난 8일 입국해 국내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9일부터 닷새 동안 한국의 메르스 현황 및 대응 방안에 대해 조사했다.

평가단의 발표를 보면 현재까지는 메르스가 병원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증거는 없지만,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은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보건당국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메르스 유행 규모가 크고 감염 전파 양상이 복잡한 상황이므로 감염 예방 대책이 완벽한 효과를 발휘하는 데에는 수 주가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는 바이러스 변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중동에서 유행 중인 바이러스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메르스가 크게 퍼진 원인에 대해서는 입원한 환자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문병 문화와 환자나 가족 등으로 붐비는 응급실이나 병상 등을 꼽았다. 또 치료를 받기 위해서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는 관행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메르스에 감염돼 있거나 밀접접촉자는 해외여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권고도 나왔다. 하지만 휴교 조치는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합동평가단은 “휴교 조치로 메르스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면 오히려 메르스 관리에 대한 신뢰를 깎아 내리기 때문에 학교 수업 재개를 강력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메르스 감염의 현재 상태는 비록 초기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증가하던 환자 수가 주춤하거나 꺾이는 양상으로 한국 정부의 방역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공기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평가단 조사에서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공기 감염을 통해 지역사회로 전파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메르스의 중증도에 대해 이종구 메르스 합동평가단 공동단장은 “애초 알려진 것처럼 폐렴을 동반한 중증질환으로 판단했는데 실제 보니까 많은 부분은 메르스 감기라고 할 정도의 질환이었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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