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맨 오른쪽)과 의료진이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중강당에서 메르스 관련 현황과 대책을 발표한 뒤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삼성서울병원이 13일 밤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부분적인 병원 폐쇄 조치에 준하는 특단의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실과 외래 진료실을 오가며 환자들의 이동을 돕던 직원(55·137번 환자)이 12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직원이 증상 발현 후에도 열흘 가까이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응급실, 병동, 외래 등에서 많은 사람들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다음은 삼성서울병원이 발표문 전문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알려드립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137번 환자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현재 민관합동TF 즉각대응팀과 삼성서울병원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노출 규모가 파악되면 다시 보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6월 12일 4시 이송요원의 메르스 확진 이후 입원중인 밀착접촉자 37명은 1인실 격리를 12일 밤에 완료하였고, 이로 인한 간접접촉자 127명에 대해서도 1인실 격리를 진행 중입니다. 접촉한 직원들은 52명을 자택 격리했습니다.
이미 퇴원한 직간접접촉자 215명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전화 드려 발열 등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생기면 즉시 방문하여 검사받을 것을 안내했습니다.
이송요원 전원(90명)을 대상으로 체온 체크 및 문진을 시행했으며 그 결과 37.5℃ 이상 발열 환자는 없었습니다. 기침을 하는 5명은 메르스 검사를 시행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137번 환자 발생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시행하겠습니다.
첫째, 삼성서울병원은 감염된 모든 메르스 환자의 진료를 끝까지 책임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137번 환자의 노출자를 파악하고 격리하기 위해 보건당국 역학조사팀에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셋째, 매르스 총력대응을 위하여 부분적인 병원 폐쇄조치에 준하는 특단의 대책을 다음과 같이 시행하겠습니다. 외래 및 입원, 응급실 진료도 제한하겠습니다. 수술 역시 응급 상황을 제외하고 모두 중단하겠습니다. 응급환자의 진료도 일시 중단하겠습니다. 이와 동시에 입원환자를 찾는 모든 방문객을 제한하겠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137번 환자를 통해 추가적인 환자 발생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희 병원은 보건당국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갖춰 메르스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메르스에 감염된 모든 환자분들과 저희 직원으로 인해 격리되신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