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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부산 확진자 병원 4곳·식당 4곳 등 전전…700명 넘게 접촉

등록 2015-06-14 20:07수정 2015-06-15 01:03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부산 시내 병원과 식당 등에서 779명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14일 방역차량이 부산 기장군 곳곳을 소독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부산 시내 병원과 식당 등에서 779명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14일 방역차량이 부산 기장군 곳곳을 소독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대청병원 용역 파견근무 감염
정부 관리대상서 빠져
부산시에 통보조차 안해
‘방역체계 여전히 구멍’ 비판 일어
부산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31)가 부산 시내 병원과 식당 등에서 700명이 넘는 사람들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4차 감염자가 대량 발생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환자는 메르스 확진자 12명이 발생한 대전 대청병원에 파견근무를 다녀왔으나 질병관리본부가 이 사실을 부산시에 통보조차 하지 않아 방역체계가 뚫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산시는 14일 “부산의 한 컴퓨터 관련 회사 직원이 143번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이 환자의 이동 경로를 따라 역학조사를 했더니 이날 오후 6시 현재 병원 4곳, 약국 3곳, 식당 4곳 등의 종사자와 환자, 손님 등 779명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접촉자 779명 가운데 644명은 자택격리, 125명은 외부활동은 가능하지만 하루 두차례 보건소를 통해 건강상태를 관찰하는 능동감시, 10명은 병원격리 조처했다. 143번 환자가 6월8~12일 닷새 동안 입원한 좋은강안병원 12층의 환자 20명을 11~12층에 10명씩 1인실에 배치하고 폐쇄했다. 10층은 전염 예방 차원에서 비우고 9층 이하 입원환자는 이상이 없으면 퇴원시켜 자가격리조처했으며 새로 찾아오는 환자의 진료를 중단했다.

143번 환자는 지난달 18일부터 30일까지 대청병원에 파견근무를 다녀왔다. 대청병원은 12명의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43번 환자가 지난달 25~28일 대청병원에 입원한 16번(40) 메르스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는 143번 환자가 대청병원에 파견근무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통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지역 메르스 확진환자 2명은 질병관리본부의 관리 대상자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143번 환자는 지난달 30일 자가용으로 대전에서 부산 수영구 자택으로 내려온 뒤 다음날까지 머물렀다. 이 환자는 1~3일 부산 동래구 사직역 근처 회사로 출근했다. 2~3일은 자가용으로 출근했으나 1일 오전 8시30분 부산도시철도 3호선 망미역에서 전동차에 승차해 20분 뒤 사직역에 내려 출근했다. 같은 전동차량에 탔던 지하철 승객은 파악이 힘들어 779명 접촉자 명단에서 빠졌다.

143번 환자는 1~3일 사흘 동안 사직역 근처 식당 2곳에서 직장 동료와 점심을 먹었다. 발열 증상을 보인 것은 2일이었다. 이날 저녁 택시를 타고 센텀병원 응급실에 들러 수액 치료를 받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4일 자혜내과에 들러 다시 수액 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자 5일 오전 10시 한서병원에 들러 처방전을 받아 근처 약국에 들렀다. 6일 저녁 7시54분~9시10분 좋은강안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자 8일 오전 9시30분 좋은강안병원에 입원했다.

이 환자를 진료한 병·의원 4곳에서는 메르스 감염을 의심하지 않았다. 발열과 복통 증상만 있었고 기침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환자 매뉴얼엔 기침 등 호흡기 증상 이상이 있어야 한다고 돼 있다. 143번 환자는 11일 처음으로 기침을 했다. 12일 오후 5시30분께 1차 양성 판정을 받아 이날 오후 7시50분께 동아대병원 음압 격리병실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143번 환자가 진료를 받은 4개 병·의원의 주변 초등학교 7곳과 남천중, 유치원 26곳 등에 15일부터 1~5일 동안 휴업 명령을 내렸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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