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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165명 중 23명…메르스 치사율 14%로 높아져

등록 2015-06-18 19:59

메르스 한달

첫 부부 사망자 등 4명 늘어나
비교적 건강한 환자도 5명 포함
“질환 없어도 사망 가능성” 지적
18일 국내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부부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메르스 사망자가 하룻새 4명이 늘었다. 전체 환자 165명 가운데 23명이 숨져 치사율이 14%까지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치사율인 40%에 견줘 낮은 편이지만 메르스 위험성에 대한 불안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가 애초 국민 불안만 의식해 ‘질환 없는 사망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는 이날 “31번째(69)·42번째(54)·77번째(64)·82번째(82) 환자가 사망했다. 모두 결핵·고혈압·췌장염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82번째 환자는 지난 3일 숨진 36번째 환자(82)의 부인으로, 국내에서 부부가 메르스로 숨지기는 처음이다. 이 환자는 지난달 28~30일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남편을 간호하다 16번째 환자한테서 남편과 함께 메르스에 걸렸다.

대책본부는 23명 가운데 기저질환 없이 숨진 사람이 2명이라고 밝혔지만, 평소에 중증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 경우까지 더하면 비교적 건강한 상태에서 메르스에 감염돼 숨진 사람은 5명이나 된다. 대책본부는 이들도 모두 50대 후반 이상이라며 고령자에 속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중동에서는 평소 중증질환을 앓고 있지 않거나 50대 이하에서도 숨진 사례가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재갑 한림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를 먼저 겪은 중동의 사망 사례를 보면 60살 이상이 60~70%를 차지하지만, 사망자 가운데에는 50살 이하이거나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도 많았다.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정부가 너무 단정적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메르스에 감염돼 숨진 사람들 중에는 위암·폐암·간암 등 암 환자는 6명이고, 결핵이나 천식 등 호흡기질환자도 많았다. 오명돈 서울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에 감염되고 폐렴 등이 나타나 치료를 받다가 1~2개월 이내에 숨진 암 환자가 있다면 이 환자의 사망원인은 메르스 감염이라고 판정해야 한다”며 “정부가 국민이 불안해할까봐 안심하라고 ‘건강한 사람은 가볍게 지나간다’라고 할 것이 아니라 위험을 사실대로 알려 대비하도록 해야 감염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송인걸 박수지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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