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서울역점 건강기능식품 코너에서 한 소비자가 비타민 제품을 고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보충제 따로 먹지 않아도 돼
비타민 시(C) 보충제를 따로 먹지 않아도 날마다 먹는 음식으로만 하루 비타민 C 권장량을 거의 대부분 섭취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질병관리본부가 펴낸 ‘우리 국민이 과일류로부터 섭취하는 에너지 및 영양소 현황’ 보고서를 보면, 한국인이 음식물로 하루에 섭취하는 1인당 비타민C 평균 섭취량은 권장량의 98.7%에 이른다. 이는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7242명(남성 3196명, 여성 4046명)의 비타민 C와 과일 섭취량을 조사한 결과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장하는 비타민C 섭취량은 남성 15~18살은 하루 110㎎이며, 나머지 남성과 보통 여성은 100㎎이다. 1인당 음식으로 섭취하는 하루 비타민C 평균량은 92.9㎎인데, 나이대별 섭취량을 보정해 권장량과 비교해보면 98.7%로 나타났다. 다만, 나이대별로 구분했을 때 12~18살은 1일 권장량의 70.3%, 19~29살과 65살 이상 노인은 각각 78.3%와 80%로 평균치에 미치지 못했다.
연구팀은 “비타민C 섭취량이 다소 적은 사람들은 과일을 더 많이 먹어서 비타민C 섭취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 과일·채소 등을 충분히 먹으면 비타민C 권장량 대부분을 섭취하는 만큼 각종 비타민 C 보충제를 일부러 먹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 암관리정책학과 교수는 “시중에 떠도는 요법인 비타민 C 보충제를 하루에 6000㎎ 먹는 고용량 요법은 의학적으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비타민 C를 하루에 1000㎎이상 먹으면 신장결석이나 설사·복통 등 위장장애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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