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자가 남성의 4.3배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가 근래 꾸준히 늘고 있으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4.3배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10일 공개한 ‘2010~2014년 류머티스 관절염 건강보험 진료환자 현황’을 보면, 해당 질병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2010년 7만3천명에서 해마다 꾸준히 늘어 2014년엔 9만5천명 가까이에 이르렀다. 환자 수가 4년 사이 29.2%, 연평균 6.6%씩 증가한 것이다. 환자의 대부분은 여성으로 2014년 기준 7만6648명(전체 환자의 80.9%)에 이른다. 남성 환자보다 4.3배 많은 것이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관절액을 만드는 활막에서 염증이 생기는 면역질환이다. 손마디가 붓고 아프면서 아침에 경직을 느끼게 되며, 심하면 관절 변형이 올 수도 있다.
이들 환자 수를 인구 1만명당으로 환산해 연령대별로 나누어 분석해본 결과, 70대 54.8명, 60대 52.9명, 80대 이상 31.8명 등 고령 환자가 많았으며, 특히 60대 여성 80.1명, 70대 여성 73.4명 등 고령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여성 환자(30.4명)의 경우에는 같은 연령대의 남성 환자(5.2명)에 비해 5.8배나 더 많았다.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2010년 935억원에 이르던 총진료비는 2014년 1521억원으로, 연평균 12.9%씩 증가했다.
이찬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류마티스내과)는 “여성 환자가 많은 건 발병에 여성호르몬이 관련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며 “되도록 조기에 진단해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