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인구 10만명당 사망률 강원, 서울보다 25% ↑

등록 2016-03-15 20:01수정 2016-03-16 09:51

지역별 건강격차 심각

17개 광역단체 연령반영 사망률 비교
심장 탓 남성사망률 부산이 서울 2배
뇌혈관질환 여성 사망률은 울산 최고

보건인력·공원면적 등이 격차 불러
“지역별로 자원확충 정책 달리 세워야”
경상도 지역 남성의 심장질환 사망률이 서울의 두 배에 이르는 등 지역에 따라 각종 질환별 사망률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별 소득 수준, 의료시설·인력 수준, 보건의료정책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팀이 낸 ‘우리나라 지역사회 건강 수준의 종합평가’ 보고서를 보면, 2014년 기준 17개 광역자치단체의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비교했을 때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도로 인구 10만명당 391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가장 낮은 서울의 314.3명보다 약 25% 높았다.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여러 지역의 사망률을 비교할 때 노인 인구가 상대적으로 더 많아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는 문제를 통계적으로 없앤 사망률이다.

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 등 주요 질환이나 자살에 의한 사망률을 분류해 지역별로 비교해봐도 역시 큰 차이를 보였다.

2014년 기준 남성 10만명당 연령표준화 암 사망률은 전남이 179.8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대전은 139.9명으로 전남보다 29%가량 낮았다. 여성은 남성보다는 차이가 덜 벌어졌는데, 10만명당 암 사망률은 광주가 가장 높아 76.2명에 이르렀고,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로 63.2명이었다.

뇌혈관질환 사망률은 남성의 경우 울산이 가장 높아 인구 10만명당 47.8명이었으며, 이는 제주의 32.2명에 견줘 48%가량 높다. 여성은 울산이 가장 많은 34.7명으로 가장 적은 세종의 19.7명에 견줘 76%가량 높았다.

심장질환은 남녀 모두 경상도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우선 남성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심장질환 사망률은 부산이 64.4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 수치는 서울 33.3명의 2배에 가까웠다. 부산에 이어 경남, 대구, 경북, 울산 등이 높게 나타났다. 여성은 가장 높은 지역이 경남(33.9명)이었고, 이어 대구(33.3명), 부산(33.2명), 울산(29.2명) 순서였다.

지역 주민의 건강을 결정하는 요인은 건강습관을 비롯해 보건의료 자원의 분포, 보건정책, 사회환경적 요인 등이다. 전체 일반회계 세출 가운데 보건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대구가 3.25%로 가장 높은 반면, 인천은 0.2%뿐이다. 차이가 무려 16배나 난 셈이다. 공무원 중 보건소 인력 비율은 충남이 가장 높아 12.8%를 기록했는데, 이 수치는 가장 낮은 대구(3.3%)의 3.9배에 이른다. 인구 1천명당 공원 면적은 세종이 13만4천㎢로 가장 넓었고, 대구는 1만㎢로 가장 좁았다. 운동 등 건강습관에도 차이가 많았는데,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을 한 번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5번 이상 실천한 비율)은 전남이 가장 높아 29.5%를 기록했으며 제주는 19.4%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음주와 관련한 건강행동은 충북이 좋지 않았는데, 고위험음주율(음주자 가운데 한 술자리에서 남성은 7잔, 여성은 5잔 이상을 일주일에 2번 이상 마신 비율)이 21.7%로 나타나 가장 낮은 지역인 대구(15.9%)보다 1.4배가량 높았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지역별로 사망률 등 건강 격차를 보이는 이유는 개인의 사회경제적 수준이나 건강습관을 넘어선 지역의 공통된 특성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라며 “지역별 건강 결정 요인의 적정성을 평가해 해당 지역에 필요한 보건의료 자원의 확충이나 정책을 세워 실행해야 이런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