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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허리 아프면 무조건 디스크? 척추관협착증일수도!

등록 2016-03-15 20:27

관련 전문의가 척추관협착증에 대해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약물이나 운동 치료로도 증상이 개선되지만, 심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평소 구부려 앉는 자세나 윗몸일으키기 같은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제공
관련 전문의가 척추관협착증에 대해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약물이나 운동 치료로도 증상이 개선되지만, 심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평소 구부려 앉는 자세나 윗몸일으키기 같은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제공
허리에 통증이 있고 다리에 저린 느낌이 나면 흔히 디스크 질환을 의심한다. 하지만 주로 노인에게 오랜 기간에 걸쳐 천천히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생각해봐야 한다. 척추 안에는 신경다발이 지나는 척추관이 있는데, 이 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리면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는 대부분 노화 때문에 나타나는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60살 이상에서 주로 나타난다. 약물이나 운동 치료를 우선으로 하되, 이를 통해 개선이 되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평소 구부려 앉는 자세나 윗몸일으키기같이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는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관련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척추관협착증에 대해 알아본다.

■ 디스크·혈관성 질환과는 구분해야 허리 통증과 허리에서 다리로 뻗치는 통증은 척추관협착증은 물론 디스크 질환에서도 나타난다. 또 공통의 증상으로는 허벅지 또는 종아리 쪽 다리가 땅기고 저리는 증상이 있다. 종종 발바닥이 화끈거리거나 불이 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남의 다리 같은 감각이상도 나타난다.

디스크 질환이나 척추관협착증 모두 척추 안의 신경을 건드리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추간판탈출증’이라 부르는 디스크 질환은 척추의 연골이 원래 위치에서 뒤로 튀어나와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며, 척추관협착증은 관이 좁아져서 그렇다. 다만 디스크 질환은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고, 초기에 안정 및 물리치료를 잘하면 증상이 상당 부분 좋아진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매우 천천히 오랜 기간에 걸쳐서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면서 관이 좁아지기 때문에 물리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으로는 5분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서 쉬어야 하는 증상도 있는데, 이 증상은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성 질환에서도 나타난다.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허리를 구부리면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관의 공간이 15% 정도 넓어지기 때문에 좋아지는데, 혈관성 질환은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는 것이 원인이기 때문에 자세를 바꾸지 않고 가만히 서서 쉴 때 증상이 나아진다. 하지만 나이 많은 환자의 경우 두 질환이 다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척추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져 통증
허리나 다리 통증은 디스크질환과 비슷
초기엔 수술보다 약물·운동치료가 우선
평소 허리 구부리는 자세 피해야

■ 약물·운동치료 해보고 수술 고려해야 척추관협착증은 일반방사선촬영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같은 검사를 통해 진단하는데, 이런 검사에서 척추관 협착이 보이더라도 증상이 없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영상 검사와 임상 증상이 일치해야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을 한다는 뜻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매우 천천히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는 드물다. 또 대소변 장애 등과 같은 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드물다. 이 때문에 다급하게 수술을 하기보다는 환자의 증상 정도에 따라 3~6개월 동안은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를 먼저 한다. 이런 치료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부분마취제나 스테로이드제를 척추 안의 신경관에 넣는 신경차단술을 하기도 하지만, 이 치료는 뇌졸중이나 척추신경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많은 경우 약이나 운동치료로 증상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좁아진 신경관이 넓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악화되면 결국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눌려 있는 신경이 압력을 받지 않도록 좁아진 신경 통로를 넓히는 ‘감압술’을 한다.

■ 구부려 앉는 자세는 피해야 척추관협착증은 앉아서 생활하는 문화에서 훨씬 많이 나타난다. 허리를 많이 구부리고 앉기 때문이다. 결국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허리를 펴고 앉는 자세를 취해야 하며, 특히 윗몸일으키기같이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는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빠르게 걷기나 조깅 등은 좋은 운동이지만, 다리 저림이나 허리 통증이 있어 걷기 힘들다면 자전거 타기가 권장된다. 자전거를 탈 때는 허리를 적절하게 구부리고 있어 허리 통증 등도 줄고, 다리 등의 근육운동도 충분히 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등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늦추는 것 역시 척추관협착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박시영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이재협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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