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정부 ‘설탕과의 전쟁’…“탄산음료에 ‘고열량·저영양’ 표시”

등록 2016-04-07 13:45수정 2016-04-07 22:34

설탕. 한겨레 자료 사진
설탕. 한겨레 자료 사진
2018년부터…2020년까지 품목 확대
9월부터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당류
1일 기준치 대비 몇%인지 표시케
“하루 각설탕 17개 넘지 말아야”
“하루 2000㎉를 섭취하는 성인이라면 당류 섭취가 하루 3g짜리 각설탕 17개를 넘기지 않아야 합니다.” 정부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내놓은 권고 기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설탕 등 당류의 과다 섭취가 당뇨, 비만, 고혈압 등 주요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며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한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2016~2020년)’을 확정해 발표했다. 식약처는 2020년까지 가공식품(우유 제외)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하루 섭취 총열량의 10% 이내로 관리할 목표를 세웠다. 예를 들어 하루에 총 2000㎉를 섭취하는 성인의 경우 당류 섭취량을 200㎉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당으로 환산하면 50g(3g짜리 각설탕 16.7개)이다. 티스푼 한 숟가락이 3g 정도이고, 시중 믹스커피 한 봉지에는 6g이 들어 있다.

식약처는 우선 이르면 오는 9월부터 가공식품에 당류 1일 기준치 대비 비중(해당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당류가 1일 기준치 대비 몇 %인지)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2018년부터 당 함량이 높은 탄산음료에 ‘고열량·저영양 식품’이라는 표시를 달게 할 계획이다. ‘고열량 저영양’ 식품 표시는 탄산음료를 시작으로 2019년 캔디, 혼합음료, 2020년 과자, 빵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일부 식품만 적용되고 있는 영양성분 의무표시도 내년 시리얼·코코아 가공품, 2019년 드레싱·소스류, 2022년 과일·채소 가공품류로 확대한다. 또 커피전문점 등 음료를 주로 파는 매장의 경우 올해 6월부터 단계적으로 커피, 주스 등에 당류 정보를 자율적으로 표시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한국사람들의 당류 섭취 현황과 위험성
한국사람들의 당류 섭취 현황과 위험성
이와 함께 설탕을 덜 쓰는 식단을 적극 개발하는 한편, 저칼로리 감미료인 알룰로스와 같은 당류 대체재도 개발한다. 입맛이 형성되는 시기인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당류 줄이기 교육을 진행하고,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당류 저감을 위한 ‘국민 공통 식생활 지침’도 마련할 계획이다.

식약처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공식품 당류 섭취량은 2013년 기준 하루 44.7g으로 하루 섭취 총열량의 8.9% 수준이다. 하지만 2010년 7.6%에서 2011년 7.7%, 2012년 8.1%, 2013년 8.9% 등으로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여서 올해는 이 수치가 1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어린 세대일수록 단맛 선호도가 높아 3~29살은 당류 섭취량 비율이 이미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을 넘어섰다. 3~5살은 해당 비율이 10.2%, 6~11살은 10.6%, 12~18살은 10.7%, 19~29살은 11%에 이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당류를 섭취하는 주된 음식은 음료류였다. 우리 국민은 음료류로 하루 평균 13.9g의 당류를 섭취했으며, 이어 빵·과자·떡류(6g), 설탕 및 기타 당류(5.8g) 등이었다.

2007~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당류 섭취와 관련 질병 발생과의 관련성을 비교한 결과, 가공식품으로부터의 당류 섭취량이 하루 열량의 10%를 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에 걸릴 위험이 39%, 고혈압은 66%, 당뇨병은 41% 높아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민 전체로 보면 지금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달게 먹는 습관이 강하고, 최근에는 티브이 등의 영향으로 단맛을 즐기는 유행이 퍼지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젊은 세대가 나이가 들어도 당류를 과다 섭취할 위험이 높아, 지금부터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