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4개제품 긴급 회수 나서
페니실린 성분의 항생제 주사 4개 품목에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 검출됐다. 보건당국 등이 긴급 회수에 나섰지만 이 주사제의 일부는 이미 사용된 상태여서, 주사를 맞은 사람들 가운데 식중독에 걸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9일 “삼성제약이 제조 및 판매하고 있는 페니실린 주사제인 ‘박시린주 1.5g’, ‘박시린주 750㎎’과 대웅제약이 이 제약사에 제조를 위탁시킨 ‘설바실린주 750㎎’, ‘설바실린주 1.5g’ 등 4개 제품에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바실루스 세레우스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균은 대부분의 경우 질병을 일으키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설사 또는 구토가 나타나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식약처는 해당 공장에서 제조된 페니실린계 주사제를 이날부터 생산 및 출하를 중지시키고 조사에 들어갔다. 또 해당 제약사가 2015년 8월6일 시설 변경을 하기 전 생산한 제품 가운데 세균이 없는지 확인하는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부적합한 7개 제품에 대해 잠정 판매 금지 및 사용중지 조치를 내렸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주사제에 대해 회수를 해봐야 어느 정도 사용됐는지 알 수 있다. 일부는 이미 사용돼 해당 주사제를 맞고 식중독이 나타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해당 제품과 관련성이 의심되는 증상 등이 발생했다면 즉시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drugsafe.or.kr)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페니실린은 1920년대에 인류가 발견한 최초의 항생제로, 폐렴이나 뇌막염 등 여러 세균의 감염 치료에 쓰인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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