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허위광고 업소 76곳 적발
60~70대 노인 상대…가격 2~3배 폭리
벌꿀식품 치매 고친다고 속여 팔기도
60~70대 노인 상대…가격 2~3배 폭리
벌꿀식품 치매 고친다고 속여 팔기도
암 예방에 좋다거나 간 기능을 재생시킨다는 허위광고를 하면서 60~70대 노인들에게 온열기 등과 같은 의료기기를 판매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경찰청과 합동으로 의료기기 업체 809곳을 단속한 결과 허위 광고 등으로 불법 판매를 한 업소 76곳을 적발해 형사 고발 등과 같은 조치를 했다고 14일 밝혔다. 적발 내용을 보면 대구 달서구의 한 업체는 ‘의료기기 무료 체험방’을 차려놓고 60~70대 노인들에게 ‘조합 자극기’와 ‘온열기’등과 같은 의료기기를 판매했다. 업체는 이 기기들이 ‘암 예방’, ‘간 기능 재생’, ‘노폐물 제거’ 등에 효과가 있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근육통을 완화하고 환자의 몸에 열을 더해주는 기능밖에는 없었다. 의료기기 값도 높여 폭리를 취했는데 노인들이 산 가격은 각각 298만원, 48만원이었으나, 업체는 조합 자극기는 135만원, 온열기는 17만원에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안양의 한 업체는 의료기기 무료체험방에서 벌꿀, 생지황즙, 인삼 등이 들어간 일반식품을 치매, 당뇨, 혈압 등을 개선하는 데 효능이 있다고 속여 30만원에 팔았다. 이들은 이 제품을 16만5천원에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여러 곳에서 체험방을 운영하는 의료기기 판매업체에서 불법행위가 다수 확인됐다”며 “이런 업체들은 단순한 식품과 의료기기가 뇌졸중, 뇌경색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거짓으로 광고하는 만큼 속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떴다방’은 식약처 불량식품 신고전화(1399), 부정불량 의료기기 신고전화(1577-1255), 전국 노인복지관 등에 신고할 수 있다.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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