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1천명당 전문의 수 11.79명…OECD보다 1.14명 적어
분만 의료기관 큰 도시 집중…군 지역, 서울보다 22배 멀어
분만 의료기관 큰 도시 집중…군 지역, 서울보다 22배 멀어
저출산의 여파로 산부인과 전문의 수는 줄고 새로 여는 산부인과에 견줘 폐업하는 곳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이소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화대책기획단 부연구위원이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에 실은 ‘임신·출산을 위한 인프라의 분포와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2013년 6월말 기준 산부인과 전공의 모집 인원에 견줘 지원자 비율은 73.6%인데 이 가운데 5.1%는 중도에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지원이 미달되면서 산부인과 전문의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오이시디·OECD) 회원국들과 비할 때 적은 편인데, 2013년 기준 우리나라의 출생아 1천명당 산부인과 전문의 수는 11.79명으로 회원국 평균보다 약 1.14명 적은 수준이다. 또 산부인과 병원 및 의원의 개업 대비 폐업 비율은 2009년 1.19%에서 2013년 상반기 2.17%로 늘어났다. 다만 최근에는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율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여, 2015년 94%에 이르렀다.
이소영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비록 출생아 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지만, 고령산모를 포함한 고위험 산모와 고위험 신생아 수가 늘어나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적 인프라에 대한 욕구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통계청의 출생 통계를 보면 임신 37주 미만에 태어난 조산아의 경우 2004년 전체 출생아의 3.8%를 차지했는데, 2014년에는 6.7%로 높아졌다. 아울러 출생 몸무게 2500g 미만의 저체중아는 같은 기간 4.1%에서 5.7%로 증가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또 산부인과 병원이 큰 도시에 집중돼있다 보니 군 지역 주민은 서울에 견줘 분만 의료기관까지의 거리가 22배나 더 먼 것으로 나타났다. 분만 의료기관까지의 거리는 서울시가 1.1㎞였지만 광역시(세종시 포함)의 구 지역은 3.9㎞, 군 지역은 10.4㎞였다. 이에 견줘 도에 속한 시 지역은 8.3㎞, 군 지역은 24.2㎞였다. 이소영 부연구위원은 “임신과 출산을 위한 일반 의료서비스, 응급 의료서비스나 고위험 임신·출산에 대응하는 의료서비스 모두 지역별 격차 없이 골고루 분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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