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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15년만에 국내 콜레라 환자…후진국 감염병에 보건당국도 촉각

등록 2016-08-23 10:39수정 2016-08-23 13:44

광주 59살 남성 콜레라균 확인
해외여행 이력 따로 없어
2001년 이후 첫 국내발생 환자
종전에는 모두 해외유입 환자
2001년 이후 15년만에 국내에서 콜레라 환자가 나왔다. 이른바 ‘후진국 감염병’으로 불려온 콜레라가 국내에서 발생하자, 보건당국은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도 염두에 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광주광역시에 있는 미래로21병원에 입원중이던 ㄱ씨(59·남성)가 콜레라 환자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병원은 지난 10일 설사 증상으로 입원한 ㄱ씨를 18일 광주 서구 보건소에 콜레라 환자로 신고했다. 이어 22일 보건환경연구원이 실험실 검사 결과, 콜레라균을 확인했다. ㄱ씨는 20일 퇴원했으며, 부인과 딸?아들 등 가족들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 상태다. ㄱ씨는 출입국관리기록상 올해 해외여행을간 적이 없어, 국내에서 콜레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1980년(145명), 1991년(113명), 1995년(68명)에 대규모 콜레라 감염이 있은 뒤, 마지막으로 2001년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162명의 환자가 나온 바 있다. 이후에는 해외에서 콜레라에 걸린 뒤 입국한 환자만 있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 섭취로 발생한다. 상수도와 하수도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곳에서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후진국 감염병으로 불려왔다. 드물게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에 직접 접촉되면 감염될 수도 있다. 잠복기는 보통 2~3일이며,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심한 설사 증상을 겪게 된다.

정진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콜레라가 국내에서 발생한 것은 (우리도) 예상 밖의 일이었다. 콜레라는 몇천마리, 몇억마리의 세균이 입안으로 들어와야 걸리는데, 날이 너무 더워 짧은 시간에 급격히 균이 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집단 감염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만큼, 조리 시 30초 이상 손씻기 등 콜레라 예방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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