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끓이고 어패류 꼭 익혀먹어야
쌀·콩·옥수수 등 곰팡이 주의
일단 발생땐 섭취 않는 게 좋아
쌀·콩·옥수수 등 곰팡이 주의
일단 발생땐 섭취 않는 게 좋아
찌는 듯한 무더위의 여파로 콜레라와 집단 식중독 등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음식물 섭취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24일 현재 식중독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난 전국 중·고등학교 학생은 약 800여명.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예년에도 여름방학 직후 개학철에 식중독 사고는 많았지만, 올해에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음식이 빨리 상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1~2015년 학교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전체 217건 가운데 월별로는 9월과 5월에 31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하지만 방학 기간이 포함된 8월에도 21건이 발생해 주로 여름방학 뒤 개학철에 학교 식중독 사고가 많았다. 식약처는 새달 9일까지 전국 학교급식소 등을 대상으로 합동점검을 하기로 했다.
학교에서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우선 급식 공급자가 유의할 점이 많은데, 급식 환경과 식재료를 위생적으로 보관 및 관리하고, 설사 증상이 있으면 절대로 조리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의 경우 식사 전에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도록 교육이 필요하다.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물에 의해 옮기는 콜레라의 경우 수돗물 등의 보급으로 깨끗한 식수원이 공급되면서 2002년 이후로는 국내에서 집단 발병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지하수를 쓰면서 이곳이 콜레라균에 오염돼 발생할 수 있으며, 최근 폭염이 계속되면서 바닷물 온도가 다소 높아져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먹어 감염될 수도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한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되는 9월에도 콜레라 등에 걸릴 수 있다”며 “물과 음식물을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먹고 식사 전과 배변 뒤에는 철저히 손을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속되는 폭염으로 쌀, 옥수수, 땅콩 등에 곰팡이 독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곰팡이 독소는 아플라톡신, 파툴린, 푸모니신 등인데, 특히 아플라톡신은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일반적인 가열 및 조리 과정에서 파괴되지 않는 특징이 있어 곰팡이가 생기는 것 자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식약처는 “곰팡이가 자라지 않도록 하려면 습도는 60% 이하, 온도는 10~15도 이하에서 곡물을 보관해야 한다”며 “쌀이나 콩 등은 알갱이가 손상되면 내부의 수분 균형이 깨지면서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조건이 되기 때문에 깨진 알갱이는 버리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또 쌀을 씻을 때 파란색 또는 검은색 물이 나오면 곰팡이 오염을 의심해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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