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우디서 168명 발병, 58명 숨져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순례 연기 권고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순례 연기 권고
질병관리본부는 9~14일 이슬람교의 성지 순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1일 당부했다.
이슬람교의 성지 순례 기간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찾아온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지난 3월과 6월 병원 안에서 메르스가 유행한 적이 있고, 낙타 접촉 등에 의한 메르스 감염도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지난달 27일 기준 메르스 환자가 모두 168명 발생했다. 월별로 보면 1월 7명, 2월 20명, 3월 57명이 발생했고, 4월과 5월은 각각 15명과 4명으로 주춤했지만 6월에는 다시 46명으로 늘었다. 7월과 8월에는 12명, 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58명이 숨져 치명률은 34.5%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과 협력해 출국자에 대한 메르스 예방 홍보와 입국자 검역을 강화할 것”이라며 “심장질환, 신장질환, 폐질환, 당뇨, 면역질환 등과 같은 질환을 앓거나 임신부, 65살 이상 노인, 12살 이하 아동은 안전을 위해 성지 순례를 연기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중동 여행자가 지켜야 할 메르스 예방 수칙을 내놨다. 우선 낙타 등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생낙타유와 익히지 않은 고기는 섭취를 피해야 하며, 일반적인 감염 예방 원칙인 손씻기 실천,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행위를 자제할 것 등을 권고했다. 아울러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밀접한 접촉을 피하고,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동 지역 등을 방문하고 귀국한 뒤 14일 이내에 발열, 호흡기 증상이 생기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번)에 상담하고 근처 보건소에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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