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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하루 한갑씩 30년 피운 ‘골초’, 폐암검진 무료로 받는다

등록 2016-09-12 11:01수정 2016-09-12 21:30

정부 제3차 암 관리 종합계획 발표
고위험 흡연자에 저선량CT 검사 도입
지지센터, 암 생존자 운동·식이 도와
정부가 30년 이상 담배를 피운 고위험 흡연자를 대상으로 폐암 무료 검진을 하기로 했다. 또 암 치료 뒤 생존자에 대해 암의 재발을 막고 건강하게 살도록 돕는 통합지원체계도 만들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12일 국가암관리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제3차(2016~2020년) 암 관리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우선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해 고위험 흡연자를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시티·CT)’ 검사를 하기로 했다. 고위험 흡연자는 55~74살이면서 흡연력이 30갑년 이상인 사람과 30갑년 이상 흡연 뒤 금연한 지 1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이다. ‘갑년’이란 하루에 피운 담배양에 흡연 기간을 곱한 것(1갑년=365갑)으로, 30갑년이면 하루 한갑씩 30년을 피우거나 하루 1.5갑씩 20년을 피운 것이다. 저선량 시티는 일반 시티보다 해상도는 떨어지지만 방사선 노출량이 5분의 1이다. 암 덩어리 등 종양을 발견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일단 내년에 고위험 흡연자 가운데 8000명을 선별해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시범 사업 기간 동안 무료 폐암 검진은 국립암센터를 비롯해 전국 8개 지역암센터에서 받을 수 있다. 김열 국립암센터 암관리사업부장은 “2012년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30갑년 이상 고위험 흡연자에 대해 저선량 시티를 이용한 폐암 검진을 했더니, 조기 발견과 치료를 통해 폐암 사망 위험을 20%가량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범사업 대상자는 금연프로그램 참가자 등을 중심으로 선별하고, 단계적으로 전체 고위험 흡연자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폐암은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암 사망자 가운데 1위(22.8%, 1만7177명)인 암으로, 암 진단 뒤 5년 이상 살 가능성(5년 생존율)이 췌장암에 이어 2번째로 낮다.

이번 종합계획에는 암 생존자들을 지원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암을 치료해 완치 판정을 받은 뒤 건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생존자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암 생존자를 위한 통합지지센터를 만들어 암 환자에게 적합한 운동·식이요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심리적인 우울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의학적인 상담 및 관련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내년 2∼3개 지역에서 시작해 5년 안에 전국 12개 지역 암센터에 통합지지센터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아암 환자의 경우 성인과는 다른 암 후유증을 겪고 사회로의 복귀가 더 쉽지 않은 만큼 통합지지센터에서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약 1500명이 암에 걸리며, 현재 2만5천명이 암 생존자로 추정되고 있다.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는 말기 암 환자의 통증 등을 완화해 암 환자가 겪는 고통을 줄이는 ‘호스피스·완화의료’도 강화하기로 했다. 환자들이 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호스피스 서비스 유형을 다양하게 만들고, 국공립 종합병원은 중앙·권역별 호스피스센터로 지정하며 현재 시범사업 중인 가정형 호스피스를 본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암 관리종합계획은 정부가 암 관리법에 따라 5년마다 암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발표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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