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 부담이 많고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명절엔 관절염과 화병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명절 직후에 이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척추질환 및 관절염으로 인해 진료를 받은 환자가 설·추석 명절이 있는 1~2월과 9~10월에 평소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평균 관절염 진료 인원은 약 50만5천명인데, 1~2월과 9~10월은 각각 월평균 96만명(1.9배)과 106만6천명(2.1배)에 이른다. 척추질환 역시 1~2월과 9~10월의 월평균 진료인원이 평소보다 2배 안팎으로 많았다.
특히 최근 5년간 척추질환과 관절염 환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각각 1.4배와 1.7배 많았다. 척추질환·관절염은 만성질환으로 악화되기 쉬운 병이어서 초기 대응과 예방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관절염을 앓고 있더라도 적당한 운동을 하면 관절 통증이나 뻣뻣함이 어느 정도 개선된다. 걷기와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숨이 약간 가쁘고 심장박동이 약간 빨라지는 정도의 운동량이 적당하다. 다만 관절 염증이 활성기이고 조절되지 않은 상태라면 관절운동 자체가 염증을 악화하기 때문에 지나친 운동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병도 명절 직후 따라다니는 명절 후유증으로 꼽힌다. 역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분석해보면, 월별 화병환자는 설 명절 다음달인 3월이 가장 많고, 추석 명절 기간인 9월과 10월이 그 뒤를 잇는다. 최근 5년간(2010~2014년) 화병 환자는 약 1백만명에 이르며, 여성이 남성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추석 명절을 맞아, 스마트폰에서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설치하기를 권장한다. 사용자가 있는 주변에서 문을 연 병원과 약국을 지도로 보여주는 한편 응급처치 방법 등을 알아볼 수 있어 유용하다. 한 예로, 떡 등을 먹다가 음식물에 의해 기도가 막히는 경우, 환자가 기침을 하도록 해야 한다. 그보다 심한 상황이라면 응급처치에 들어가야 한다. 환자가 어린이인 경우, 허벅지 위에 머리가 아래를 향하도록 엎드려 놓은 뒤 손바닥 밑부분으로 등의 중앙부를 세게 두드리는 ‘등 압박’과, 가슴 양쪽 젖꼭지를 잇는 선의 중앙 부위 약간 아래를 두 손가락으로 4㎝정도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눌러주는 ‘가슴압박’을 반복해서 실시해야 한다. 성인인 경우엔 환자의 뒤에서 안고 한 손은 주먹을 쥐고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 뒤, 명치와 배꼽 중간지점에 대고 위로 밀쳐올리면 된다.
황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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