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 다이어트, 정말 효과 있나?
지난달 26일 <문화방송>의 ‘밥상, 상식을 뒤집다: 지방의 누명’ 편이 방송된 이후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Low Carb High Fat die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은 정말 다이어트 효과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6개월 미만’ 단기적 측면에선 체중감량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고지방식을 섭취하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데다 탄수화물 섭취량이 줄어들면서 에너지 고갈을 막기 위해 우리 몸이 미리 축적돼 있던 지방·단백질을 대체에너지로 쓰기 때문이다.
반면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이 다이어트에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득보다 실이 많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 섭취량 자체가 줄기 때문에 고지방 다이어트를 하면 초반에는 살이 빠진다. 그러나 고지방 식습관을 계속 유지하지 않는 한 살은 다시 찌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에 대해 대한비만학회는 ‘장기적인 체중감량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으며 비만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방이 성인병의 원인이라는 혐의가 의심받는다고 해서 탄수화물 전체를 건강의 적으로 몰아선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강재헌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비만센터)는 “현재 한국인들의 탄수화물 섭취율은 65% 정도인데도 설탕을 비롯한 정제당류 섭취가 늘어난 탓에 비만율이 높다. 문제는 탄수화물 자체가 아니라 설탕”이라고 지적했다.
오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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