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대비 비뇨기과 38%, 흉부외과 51%
외과, 산부인과 등은 최근 확보율 올라가
“해외연수비 지원 등으로는 근본 해결 안돼”
외과, 산부인과 등은 최근 확보율 올라가
“해외연수비 지원 등으로는 근본 해결 안돼”
비뇨기과와 흉부외과 등에 지원하는 전공의가 부족한 현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확보가 어려운 진료과에는 전공의에게 단기해외연수 경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예산정책처 자료를 보면 병원의 진료과목 26개 과목별 전공의 정원 대비 확보율이 낮은 과는 결핵과(0%)에 이어 비뇨기과(37.8%), 흉부외과(51.1%), 핵의학과(54.5%), 병리과(66.1%), 방사선 종양학과(66.7%)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확보율이 수년째 평균 이하인 과목을 ‘기피과목’으로 분류하고 해당 과목 전공의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왔지만 일부 과목은 여전히 전공의 확보율이 낮은 셈이다.
반면 기피과목에 속하지만 외과, 산부인과 등은 최근 전공의 확보율이 크게 높아졌는데, 외과(91.8%), 산부인과(100%), 진단검사의학과(87.8%), 가정의학과(105.2%), 예방의학과(100%) 등이 이에 해당된다. 저출산 여파로 최근 산부인과 진료비가 다소 인상되거나 개업이 쉬운 가정의학과에 다시 전공의가 지원하는 영향 등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특정 진료과에 전공의 기피 현상이 지속되자,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복지부는 2002년부터 기피과목에 수련보조수당을 지급하다가 별다른 효과가 없자 2012년부터 수당 지급을 단계적으로 줄여 올 3월에는 완전히 폐지했다. 대신 2014년부터 선진의술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단기해외연수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예산정책처는 “특정과에 대한 전공의 기피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전문의가 된 뒤 인기 과목보다 기대소득이 낮고 수련과정은 힘들기 때문”이라며 “1인당 500만원의 해외연수비 지원은 기피과목 전공의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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