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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대통령이 맞았다는 줄기세포 주사는?

등록 2016-11-21 20:28수정 2016-11-21 21:38

알앤엘바이오의 무허가 제품 가능성
8천명이 1천만~3천만원씩에 시술설
유력 정치인·기업가들이 주요 고객
박 대통령 커터칼 테러 뒤 집착한듯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의원이던 2010년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박 대통령이 전 차움의원 의사이자 대통령 자문의사인 김상만씨에게 각종 영양주사와 태반주사를 정기적으로 맞았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각종 주사나 시술을 자주 받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일 에스비에스(SBS)의 시사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는 내부 제보자의 주장을 바탕으로 “최순실씨 소개로 2010년 박근혜 대통령이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대통령이 당시에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면 알앤엘바이오라는 업체에서 제조한 무허가 줄기세포치료제일 가능성이 크다. 보건복지부는 2011년 1월 알앤엘바이오에서 무허가 줄기세포치료제를 제조 및 판매한 사실을 적발해 업무정지처분을 내리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당시 복지부가 확인한 결과를 보면 알앤엘바이오는 2007~2010년 약 8000여명의 환자로부터 각각 줄기세포를 채취한 뒤 이를 배양해 줄기세포치료제를 만들었고, 이 치료제를 5곳의 병·의원을 통해 환자에게 주사하도록 했다. 비용은 환자 1인당 1000만~3000만원 가량이었다. 이 업체는 이후에도 이름만 바꿔 똑같은 불법시술을 하다가 2014년 적발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업무 정지 6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알앤엘바이오에서 만든 줄기세포치료제는 우리 몸의 지방에서 ‘성체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이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그 수를 대폭 늘려 만든 것이다. 성체줄기세포는 황우석 전 서울대교수나 최근 차병원그룹에서 연구하고 있는 ‘배아줄기세포와’는 달리 우리 몸에 있는 줄기세포로, 배아줄기세포만큼은 아니지만 각종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

현재도 이 성체줄기세포를 추출해 단순히 냉동보관하다가 다시 녹여 주사를 하는 것은 합법적인 시술이다. 반면 알앤엘바이오의 시술은 성체줄기세포를 배양한 뒤 시술하는 것으로 안전성·유효성 문제로 허가를 받지 못한 불법이다. 하지만 업체 쪽은 “줄기세포가 피부나 근육, 지방 세포로 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치료를 받으면 젊어질 수 있으며, 특히 여성들은 피부 미용에 좋다”는 주장을 하며 고객을 불러모았다. 특히 알앤엘바이오가 적발될 당시 시중에는 많은 유력 정치인들과 기업가들이 이 업체의 고객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알앤엘바이오가 이 시술을 합법화하기 위한 로비 목적으로 유력 정치인들에게 무료로 시술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그 중 한명이 박근혜 대통령이었던 셈이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박 대통령이 2006년 얼굴에 커터칼 테러를 당한 뒤 얼굴 피부 미용에 과도하게 관심이 많아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공식해명으로는 만성 피로 때문에 피로회복을 위해 영양주사를 맞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얼굴 피부 때문에 각종 영양주사와 태반주사, 심지어 허가도 나지 않은 줄기세포 시술까지 하게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태반주사와 줄기세포시술, 영양주사 중에도 일명 백옥주사(글루타치온), 신데렐라주사(치옥트산) 등은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성들 사이에 알려져있다.

반면 박 대통령의 행태는 미용에 관심이 많은 고소득층 중년 여성들이 보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성형 수술, 보톡스 치료, 피부 미용 치료 등은 대체로 주변에서 ‘좋다’는 입소문을 들은 중년 여성들이 친구들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 사이에서의 평판이 병원 수익을 결정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최순실씨가 받은 시술을 최씨의 권유에 따라 습관적으로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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