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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청와대, 2년동안 태반주사와 각종 영양주사 300개 구입

등록 2016-11-22 21:20수정 2016-11-22 22:07

김상희 의원, 녹십자에서 구입한 약품 목록 공개
자문의사 김씨가 차움의원에서 놓던 것과 유사
박 대통령이 주로 맞았을 가능성 제기돼
청와대 “청와대 직원들 건강관리용으로 구입”
청와대가 8달동안 태반주사 150개를 사들이는 등 최근 2년여 동안 녹십자에서 태반주사, 영양주사를 포함한 의약품 약 2000만원 어치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김상희(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청와대의 2014년 3월~2016년 8월 제약업체 녹십자로부터 구입한 약품 목록’을 공개했다. 이를 보면 청와대는 녹십자로부터 모두 10종류의 약품을 31차례에 걸쳐 구입했다. 구입처는 대부분 ‘대통령 경호실’이었고, ‘대통령실’과 ‘청와대 경호실’이 각각 1차례씩 있었다. 구입처가 비어 있는 경우도 5차례였다. 가격은 총 2026만9000원이었다.

구입목록 약품에는 일명 태반주사로 부르는 라이넥 주사, 감초주사라고 불리는 히시파겐씨 주사, 마늘주사라고 부르는 푸르설타민 주사 등이 포함돼있었다. 라이넥주는 지난해 4, 11, 12월 등 8개월간 3차례에 걸쳐 50개씩 모두 150개, 히시파겐씨주는 지난해 4월과 올해 6월 각 50개씩 100개, 푸르설타민주는 2014년 11월 총 50개를 구입했다. 이들 주사들은 피로회복이나 간기능 개선, 피부 미용 등에 좋다고 알려져있다.

이 주사제들이 청와대 안에서 누구에게 쓰여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 차움의원 의사이자 대통령 자문의사였던 김상만씨가 최순실·최순득씨에게 처방한 뒤 박근혜 대통령에게 놓았다고 확인된 주사들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상당수를 박 대통령이 맞았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상만씨는 박 대통령이 되기 전 차움의원에서 박 대통령에게 주사제 처방을 했으며, 대통령이 된 뒤에는 자문의사로 임명돼 청와대로 들어가 주사를 놓았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특히 김씨는 2014년 3월까지는 차움의원에서 최순득씨 진료기록에 태반주사와 각종 영양주사를 처방하고 이를 직접 청와대로 들고 가 박 대통령에게 놓았으며, 이후에는 청와대 의무실에서 주사제를 구비하도록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상만씨는 2014년 2월 차움의원을 그만두고 녹십자에서 만든 녹십자아이메드의원의 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청와대 쪽은 이들 주사제 구입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위촉된 청와대 주치의와 자문단, 의무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경호원 등 청와대 전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중 최혜정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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