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아산병원의 1인실 병실료가 최고 45만5천원으로, 전국 병원 중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싼 1인실료(5천원)에 견주면 91배나 비싸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비’의 차이가 병원별로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6년도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용’을 12월1일부터 홈페이지(www.hira.or.kr)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건강정보)을 통해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는 상급종합병원, 전문병원, 치과·한방병원, 150병상 초과 병원,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 2041곳이 조사대상이었고, 이 가운데 1954곳(95.7%)이 자료를 제출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인실 병실료가 가장 비싼 곳으로 조사됐다. 올해 병실료는 지난해(44만9천원)보다 6천원 더 오른 45만5천원이었다. 한방 물리요법 중 허리 치료에 쓰이는 ‘특수 추나요법’도 가장 싼 병원(8천원)과 가장 비싼 병원(20만원)의 차이가 25배나 벌어졌다.
치과 임플란트 진료비 역시 70만~410만9600원으로 차이가 큰 항목에 속한다. 다만 지난해보다는 최저가가 20만원 오르고 최고가는 5만90원 내려서 격차가 다소 좁혀졌다. 지난해 가장 비싸게 받는 병원은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이었다. 전체적으로 병원들이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가격은 15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 산모들이 주로 받는 양수염색체검사비의 경우, 병원에 따라 최저 45만원에서 최고 126만원(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이 검사비는 지난해보다 최저가(15만8320원 인상)와 최고가(6만원 인상)가 모두 올랐다. 올해 최저가는 더 낮아지고 최고가는 더 올라 격차를 더 키운 대표적 진료항목은 초음파검사(간, 담낭 등)였다. 초음파검사료의 최저가는 지난해 3만원에서 올해 2만원으로 내렸고, 최고가는 21만원에서 33만6120원으로 올랐다. 이밖에도 병원에 일반진단서를 요청할 때 무료로 해주는 곳이 있는 반면에 5만원을 받는 병원도 있었다.
황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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