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1만3천여명 분석
미세먼지·이산화황 농도 높으면 위험 5~57% 증가
미세먼지·이산화황 농도 높으면 위험 5~57% 증가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의 농도가 높아지면 심장이 멈추는 등 심장질환으로 인한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장질환으로 인한 뇌졸중은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서 혈액순환이 멈추거나 느려졌을 때 혈관 안의 혈액이 굳은 혈전이 생기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생기는 것을 말한다.
14일 방오영 삼성서울병원·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은 2011년 1월~2013년 12월 뇌졸중으로 전국 12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1만3535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5%씩, 이산화황 농도가 10ppb 상승할 때마다 57%씩 심장질환으로 인한 뇌졸중 발생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가 병원을 찾기 직전 일주일 동안 주거지 기준 대기오염 정도를 파악해 심장질환으로 인한 뇌졸중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또 미세먼지와 이산화황 농도가 다른 계절에 견줘 상대적으로 높은 겨울과 봄에 전체 뇌졸중 환자 가운데 심장질환으로 인한 뇌졸중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24.3%, 23.7%로, 여름이나 가을의 각각 20.2%, 21.4%보다 높았다. 아울러 대기오염이 심하지 않은 인구 4만명 이하 시골 지역은 심장질환으로 인한 뇌졸중이 전체 뇌졸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9.5%로 가장 낮았고, 중소도시가 23%로 가장 높았다. 대도시의 해당 비율은 20.7%였다.
연구팀은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심박수·부정맥 등 심혈관계 전반에 걸쳐 유해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생명을 위협하고 깨어난다 해도 심한 장애가 남을 수 있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경적 요인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뇌졸중>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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