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2010~2015년 자료 분석
여성 빈혈 환자 3명 가운데 1명 꼴로 40대
“생리량 늘어나는 자궁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탓”
여성 빈혈 환자 3명 가운데 1명 꼴로 40대
“생리량 늘어나는 자궁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탓”
최근 빈혈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늘고 있다. 여성은 특히 40대 환자가 많고, 남성은 9살 이하에서 점유율이 높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2015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빈혈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0년 47만6천명에서 2015년 50만9천명으로 6.9%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환자 수가 많은데, 2015년 기준 여성 환자 수는 39만1천명으로 남성(11만8천명)보다 3배 가량 많다. 나이대별로 빈혈 환자 수를 분류하면, 여성은 40대 환자 수가 11만7천명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장명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여성은 40대가 되면 생리량이 늘어나는 자궁 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빈혈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빈혈을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심장에 부담이 가중돼 심부전 등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증가된다”고 설명했다.
남성의 경우에는 9살 이하가 가장 많아 전체 환자의 27%를 차지했다. 그 가운데에서도 1살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이는 ‘생리적 빈혈’ 탓으로 추정됐다. 생리적 빈혈은 출생 뒤 적혈구 생성인자가 감소되면서 수명이 다한 적혈구가 제거돼도 이를 대체해 주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윤봉식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1살 이하에서 빈혈이 생기면 식욕감소, 보챔, 몸무게 감소 이외에도 피부나 점막이 창백해지고, 무호흡, 빠른 호흡, 빠른 맥박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방치하면 식욕 감퇴로 잘 못 먹게 돼 빈혈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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