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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예술이 운동과 만나 아름다운 건강 가꿔

등록 2017-08-23 07:18수정 2017-08-23 11:47

발레핏 강사 한지영씨

발레 전공한 발레리나로
대학 경연대회서 우승하기도

졸업 뒤 발레 가르치다 한계
“고관절 무리 많아 나이 들면 힘들어”

요가·필라테스와 접목하니 시너지
쉽잖은 발레, 어렵잖은 운동으로

몸소 개발한 동작 SNS에 올려
인스타그램 팔로어 30만명 넘어

속근육 사용해 근력 키워
굽은 등과 말린 어깨 바로잡고 군살도

다리찢기는 여성질환에 특히 효과
골격 곧게 뻗어 키 커지는 건 덤
발레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발끝으로 몸을 지탱하는 동작은 절정의 내공이다. 우아한 공중회전과 버드나무 가지처럼 몸 휘어지는 부드러움은 보기에도 벅차다. 무대 위의 아름다운 발레리나의 움직임은 예술적 감상의 대상이었다. 그런 발레에 약간의 변형을 줬다. 몸의 우아한 선을 만드는 발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근력과 힘을 키우는 피트니스를 접목했다. 발레핏이다. 누구나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다. 여자뿐 아니라 남자들도 도전한다.

한지영씨가 발레핏 시범을 보이고 있다.
한지영씨가 발레핏 시범을 보이고 있다.

발레리나 출신의 한지영(30)씨가 발레핏의 기본자세를 보여준다. 양쪽 겨드랑이에 달걀을 하나씩 끼고 있다는 생각으로 양팔을 조금 벌린다. 팔꿈치가 바깥으로 향한 채 어깨에서 손끝까지 부드러운 곡선을 만든다. 몸은 똑바로 세운다. 양발의 끝은 45도 각도로 벌린다. 발레의 ‘앙 바’ 자세. 이제 양팔을 그대로 가슴보다 조금 아래까지 들어 올린다. 팔 모양을 동그랗게 유지한다. 팔꿈치가 처지지 않게 조심한다. 발레의 ‘앙 아방’ 자세. 우아함이 묻어난다. 숨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들이쉬고 내쉰다. 긴장은 금물이다. 이제는 양팔을 그대로 머리 위로 든다. 어깨에 힘을 빼고 팔을 어깨보다 조금 앞쪽에 둔 채 동그란 모양을 유지한다. 어깨가 올라가지 않게 주의한다. 발레의 ‘앙 오’ 자세. 이제 양팔을 양쪽으로 쭉 펴고 손은 45도 아래로 향한다. 발레의 ‘아 라 스공드’ 자세. 어렵지 않다. 다만 발레리나처럼 모양새가 나오지 않을 뿐이다.

한지영씨가 발페핏 시범을 보이고 있다.
한지영씨가 발페핏 시범을 보이고 있다.

컴퓨터와 휴대폰 탓에 몸 왜곡

한씨가 이번엔 앉아서 하는 발레핏의 기본자세를 보여준다. 두 다리를 펴고 앉는다. 오금이 구부러지면 안 된다. 배에 힘을 주고, 발끝은 최대한 뻗는다. 허리는 꼿꼿하게 펴고, 두 손은 45도 아래로 내린 채 자세를 유지한다. 가슴도 늠름하게 편다. 고개는 ‘거만하게’ 들어 멀리 바라본다. “대부분 이런 자세를 어려워해요. 허리가 굽어져 있기 때문이죠. 무릎도 잘 펴지지 않아요. 이 자세를 10초간 유지했다가 긴장을 풀고, 발끝을 몸 쪽으로 힘껏 당겼다가 풀고 하면 발목이 가늘어지고, 허벅지와 종아리의 선이 살아납니다.”

한씨는 8살 때 우연히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그 친구가 장구를 치며 한국무용을 배우는 것을 봤다. 부모를 졸라 무용을 시작했다. 서양 무용인 발레에 눈이 갔다. 인천예고와 대학에서 발레를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발레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 대학 재학시절엔 요가와 필라테스 등을 익혔다.

한지영씨가 발레핏 시범을 보이고 있다.
한지영씨가 발레핏 시범을 보이고 있다.

한지영씨가 발레핏 시범을 보이고 있다.
한지영씨가 발레핏 시범을 보이고 있다.

한지영씨가 발레핏 시범을 보이고 있다.
한지영씨가 발레핏 시범을 보이고 있다.

성인발레를 가르쳤으나 대부분 한계에 부딪쳤다. “발레는 고관절에 무리가 많이 갑니다. 나이 들어서도 꾸준히 발레를 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워요. 그래서 요가와 필라테스 동작을 합쳐봤어요. 시너지 효과가 컸어요.”

한씨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34만명. 자신이 개발한 발레핏 동작을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한씨는 “굽은 등과 말린 어깨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굽은 등과 말린 어깨는 현대인들의 왜곡된 몸을 대표한다. 책상에 앉아 컴퓨터 작업과 모바일에 몰두하니 척추는 휘고, 어깨는 안쪽으로 휘어든다. 당연히 그 안에 있는 오장육부가 압박을 받고, 결국은 질병으로 이어진다.

한씨는 발레핏은 속근육을 사용해 근력을 키운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목이 거북목처럼 굳어 있거나 어깨가 경직돼 승모근(목과 어깨를 연결하는 근육)이 발달하면 목선과 어깨선이 두둑해진다. 발레핏은 팔 안쪽 속근육과 견갑골을 움직여 승모근의 아래쪽 근육인 능형근 등의 어깨 주변 근육을 키우면, 승모근이 자연스럽게 내려앉으면서 어깨선이 바로잡힌다는 것이다. 또 발레핏은 손가락과 발가락 끝에 있는 근육까지 자극하는 섬세한 자세와 동작을 하기 때문에 몸 곳곳에 있는 군살이 사라진다고 한다. 단순히 보기 좋은 몸매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건강한 몸을 가꿀 수 있다고 한다.

식탐 강해 갖가지 다이어트 다 해봐

키 168㎝에 51㎏의 몸을 유지하는 한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다이어트를 했다고 한다. 무용을 했기 때문이다. “식탐이 남달리 강했어요. 매일 라면과 패스트푸드를 먹고, 먹는 양도 친구들보다 다섯 배는 많았어요. 살이 찌면 극단적으로 음식을 줄여 체중을 빼야 했어요. 요요현상의 반복이었어요. 갖가지 다이어트 방법은 다 써봤어요.” 한씨는 요요현상이 없는 다이어트는 없다고 단언한다. 요요현상을 막으려면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한다.

“진짜 식욕과 가짜 식욕을 구분해야 해요. 배고플 때의 진짜 식욕은 배가 부르면 숟가락을 내려놓게 돼요. 하지만 가짜 식욕은 뇌가 배고프다고 느끼기 때문에 배가 실제 불러도 계속 먹게 돼요.”

한씨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체중계에 매일 올라가지 말라고 충고한다. “다이어트를 열심히 해서 하루 만에 체중이 줄었다고 해도 그것은 수분이 빠진 것이지 지방이 빠진 것이 아닙니다. 체중은 1주일에 한번 재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한지영씨가 발레핏 시범을 보이고 있다.
한지영씨가 발레핏 시범을 보이고 있다.

한지영씨가 발레핏 시범을 보이고 있다.
한지영씨가 발레핏 시범을 보이고 있다.

 발레핏은 음악을 배경으로 한다. 익숙한 클래식 명곡을 몸으로 느낀다. 짝을 이뤄 파트너와 번갈아 가며 동작을 하고 어려운 동작은 서로 도와준다. 발레 바를 한 손으로 붙잡고 포물선을 그리며 천천히 팔을 올렸다 내린다. 발레 슈즈를 신은 발을 꼿꼿이 세운 채 다리를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한다. 양쪽 벽에 설치한 전면거울을 통해 수시로 자신의 자세를 점검한다.

한씨는 혈액순환과 다이어트에 특히 좋은 다리찢기 동작을 강조한다. 강력한 하체 스트레칭으로 골반에 혈액 공급이 원활해져서 각종 여성 질환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벽에 엉덩이를 기대고 다리를 넓게 벌린 뒤 어깨너비로 바닥을 짚어요. 숨을 내쉬면서 무릎을 편 채 엉덩이를 천천히 내립니다. 엉덩이가 벽에서 떨어지면 안 돼요. 팔꿈치로 몸을 지지하며 다리를 최대한 벌려요. 배에 힘을 주고, 숨을 들이마시며 엉덩이를 천천히 바닥에 내립니다. 조금씩 조금씩 내리다 보면 어느새 쪽 펴진 다리를 발견할 수 있어요. 근육과 힘줄이 땅기는 것을 참는 인내심은 필수죠.” 한씨는 “발레핏을 하면 키도 커진다”고 한다. 곧게 뻗는 골격의 덤이다.

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동영상/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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