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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의사협회 “조국 딸 제1 저자로 적합하지 않아…논문 자진 철회돼야”

등록 2019-09-02 16:38수정 2019-09-02 16:43

논문 책임 교수에게 자진 철회할 것을 권고
“부분 번역이나 단순 업무로는 제1자로 부적합”
조 후보자 학회지 무시한 글 공유는 연구자들 폄하 지적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의 자녀가 의학논문 제1저자에 해당하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의 자녀가 의학논문 제1저자에 해당하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이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의사협회)는 2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 후보자의 딸이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의 총책임자이자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에게 공식적으로 논문을 자진 철회하도록 권고한다고 밝혔다. 의사협회가 판단하기에는 해당 연구의 주제와 내용, 연구 과정별 진행 시기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으로 제1 저자에 해당하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의사협회는 “(영어로)부분 번역하거나 (검사 등) 단순 업무에 기여했을 수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제1 저자라고 할 수 없으며 기여 정도에 따라서는 공저자에 오르는 것조차도 과분하다”고 밝혔다. 의사협회는 또 “제1 저자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의사협회의 전문적 판단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덧붙였다.

의사협회는 지난달 21일 조 후보자의 딸이 제1 저자로 등재된 논문의 책임자인 장 교수를 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제1저자 선정 및 연구 전반에 걸쳐 윤리적인 문제가 있는지 논의하기로 했다. 해당 논문을 게재한 대한병리학회도 장 교수에게 2주 동안의 소명 기한을 제시했다.

의사협회는 또 조 후보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을 통해 의학 연구를 폄하하고 연구자들을 모독했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연구가 고등학생도 반나절 정도만 설명을 들으면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내용이며 병리학회지가 인용지수가 떨어지는 수준 낮은 저널”이라는 글을 공유한 바 있다. 의사협회는 “의학 연구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연구자들을 모독하는 것이 학자로서의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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