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사고수습본부가 홍콩과 마카오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에 대해서도 전수 검역조처를 결정한 가운데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이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스마트폰에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있다. 인천공항/공항사진기자단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지난 7일부터 대폭 확대됐지만, 국내 확진환자는 우려했던 것만큼 급증하고 있지 않다. 10일 28번째 환자가 나온 이후 11~13일 사흘 연속 확진환자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를 보면, 국내 확진환자는 모두 28명이다. 하루 500~800건의 진단검사가 시행되는데 대다수가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날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확진환자를 제외하고 모두 6483명(오후 4시 기준)으로 5921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62명은 검사 중이다.
현재까지 퇴원한 7명을 제외한 나머지 환자 21명의 상태는 대체로 안정적이다. 정은경 중대본부장은 “퇴원을 고려하는 환자가 1∼2명 더 있다”고 말했다. 환자 1명은 산소공급을 요하는 폐렴 치료가 진행 중이지만,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중증은 아니다.
전날 3차 임시항공편(전세기)으로 도착한 교민 가운데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인 5명과 자녀 2명도 진단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교민 140명도 경기도 이천 국방어학원 입소 뒤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했는데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1·2차 전세기로 귀국한 교민들은 오는 15∼16일 퇴소할 예정이다.
다만 보건당국은 아직 코로나19의 소강 국면으로 보기엔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전과 견줘 대폭 줄었지만 여전히 하루 5000명 정도 인원이 중국에서 입국하는데다, 중국 내에서도 신규 환자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지역사회에서 광범위한 감염 위험은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아직 예의주시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역사회 전파나 병원 내 감염을 예방하는 사전 조처를 강화했다. 시·도별 지역담당관을 지정해 자가격리자 관리 업무를 전담하도록 하고 환자 접촉자 격리시설도 19개소 864실로 확대했다. 선별진료소가 이동식 엑스선 장비를 확충할 수 있도록 예산 188억원도 집행했다. 이날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해 합의된 첫 진료 지침도 나왔다. 국내 확진환자 담당 의료진 등으로 구성된 코로나19 중앙임상티에프(TF)는 “고령이고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에이즈와 말라리아 치료제를 이용해 7∼10일간 항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료 권고안을 발표했다. 반면 젊고 건강하며 경미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항바이러스 치료 없이 호전 가능하다고 의료진들은 판단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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