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세종시 도담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방역요원이 코로나19 대응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은 15일 치러질 총선을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큰 고비로 보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닐장갑 착용 등 방역지침 실천을 거듭 강조했다. 총선 당일 전국적으로 많은 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자칫 거리두기가 느슨해지고 ‘조용한 전파’의 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27명 늘어 누적 환자 수가 1만564명에 이른다. 8일(53명)을 제외하면 지난주부터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50명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완치돼 격리해제된 환자는 7534명으로 87명 늘어난 반면, 격리 중인 환자는 전날보다 65명 줄어 2808명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신규 확진자 증가폭이 완연한 감소세를 보이나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며 “지금이 코로나19를 확실히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고비”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총선이 휴일이고 봄날이 계속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더욱 약화되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설 때 1m 이상 거리를 두고 발열 체크와 비닐장갑 사용 등 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서울시 발표를 보면, 거리두기가 시행된 3월 첫주 평일(2~6일)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객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직전(1월1~19일) 평일보다 34.5% 감소했는데, 이달 6~10일엔 28.3% 줄어드는 데 그쳤다. 대중교통 이용 감소율이 둔화했다는 얘기다.
방역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네 단계로 나눈 코로나19 위험 분류에서 한국은 3단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1단계는 확진자 발생이 하나도 없는 경우, 2단계는 해외유입만 있거나 한두건이 나오는 산발적 발생에 그치는 경우다. 3단계는 소규모이긴 해도 집단적 발생이 이어지는 경우, 4단계는 지역사회에서 전파가 일어나는 상황을 일컫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지난 7일부터) 4단계에서 3단계로 간신히 내려왔다”며 “대구·경북, 수도권 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집단발생이 이어지고 있는데, 2단계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총선 날 전국적으로 많은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일부 유럽국과 같은 강력한 사회적 봉쇄를 하지 않고도 현재의 방역대책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하나의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재양성의 원인과 발생 비중, 바이러스의 감염력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재양성 가능성을 고려한 격리해제자 관리방안을 추가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격리해제 뒤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은 모두 124명으로, 20대(22.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50대(18.5%), 30대(15.3%), 80살 이상·40대(각 10.5%) 등의 차례였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전체 확진자 중에서도 20대 다음으로 50대가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권지담 최하얀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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