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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시식않기, 입장권 사전예매, 관람객 수 줄이기…“참여 끌어낼 지원책 병행돼야”

등록 2020-04-24 22:44수정 2020-04-25 02:35

생활 속 거리두기 31개 세부지침 초안
회사업무·일상생활·여가생활 등 관련
노인 등 고위험군 대중교통 이용 자제
개인·시설 의지만으로는 지키기 어려워
대체인력 확보하라지만 현실성 떨어져
여의도순복음교회 전도사 등 교회 관계자들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교회 대성전에서 다가오는 26일 주일 예배를 앞두고 신도들이 앞뒤, 좌우 거리를 두고 앉을 수 있도록 좌석에 ‘코로나19 안전 좌석’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의도순복음교회 전도사 등 교회 관계자들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교회 대성전에서 다가오는 26일 주일 예배를 앞두고 신도들이 앞뒤, 좌우 거리를 두고 앉을 수 있도록 좌석에 ‘코로나19 안전 좌석’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앞으로 전개될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에 대비해, 회사 업무와 일상생활, 여가생활에 관련된 31개 세부지침 초안을 24일 내놨다. 정부는 각계 의견과 아이디어를 모아 최종안을 만들 계획이다. 각 개인이나 시설의 의지만으로는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아 제도적 지원이 병행돼야 실효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공개한 세부지침을 보면, 우선 노동자들이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 출근을 하지 않도록 하고 근무 중 증상이 나타나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퇴근하도록 했다. 재택근무·시차출퇴근 등 유연근무제와 휴가를 적극 활용하라는 권고도 담겼다. 이를 위해 대형 유통시설과 음식점, 이·미용업체 등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시설들은 대체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지켜야 하고, 관리자의 안내에 따르지 않으면 시설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음식점이나 카페에서는 서로 마주 보지 않고 일렬이나 지그재그로 앉아야 한다. 음식점 업주는 개인이 덜어 먹을 수 있도록 접시와 국자, 집게 등도 제공해야 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경우, 공용 쇼핑카트와 장바구니 이용 전 손소독제를 사용하거나 장갑을 끼도록 하는 지침이 담겼다. 선착순이나 사인회 등 많은 이용객이 한 장소에 몰릴 수 있는 이벤트성 행사를 자제하고, 큰 소리로 호객행위를 하는 대신 안내방송과 리플릿을 권유했다. 또 이쑤시개나 컵, 휴지 등 침이 묻은 쓰레기가 나올 수 있는 시식이나 화장품 체험 코너 등은 운영을 중단하거나 최소화해야 하며, 매장 직원들은 물건을 고르는 고객을 따라다녀서는 안된다.

여행이나 여가 활동을 즐길 때는 공용식수대 등 감염 위험이 있는 공용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시설 책임자는 뚜껑이 있는 휴지통을 배치해 바이러스 배출을 막아야 한다. 놀이시설에서는 시간대별로 관람객 수를 제한해야 하며, 입장권은 현장판매 대신 사전예매를 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임신부나 65살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은 대중교통 이용과 백화점 방문, 호텔 이용 등을 가급적 자제하도록 하는 권고도 포함됐다.

22일 대구시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 계산대에 투명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22일 대구시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 계산대에 투명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런 지침들이 각 시설에서 제대로 지켜지도록 하기 위해선 고려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이재갑 한림대의대 교수(감염내과)는 “현장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돼야 한다. 예를 들어 거리두기로 야구장 관중 수가 줄어든다면 그곳에서 음식을 팔던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의 대책도 같이 나오지 않으면 정부 지침의 실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근주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최소인력을 뽑아 장시간 노동하는 상황에서 대체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사업장 규모나 고용형태에 따라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좀 더 실효성 있게 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거나 (시민들의) 행동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하도록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6명 늘어, 이틀 연속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16일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재양성자가 228명에 이르며, 세차례나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도 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대본은 주말을 맞아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유의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27일부터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하는 이들에게 ’안심밴드’를 착용해 관리할 계획이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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