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국립보건연구원장)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국내 코로나19 발생 100일째인 2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환자의 40%는 이 확진자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감염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건강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어서, 방역당국은 언제든 ‘폭발적 발생’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두려운 것은 증상이 발현되기 전 겉으로는 건강해 보일 때 배출되는 바이러스 양이 가장 많다는 점”이라며 “중국에서 나온 논문을 보면, 증상이 나타나기 최소 이틀 전부터 감염력이 높고, 환자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그 사람이 전파시킬 수 있는 전체 환자의 40% 이상을 이미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2~3일 사이에도 추가 전파가 일어나고, 증상 발현 일주일 뒤에는 오히려 바이러스 배출이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코로나19의 올겨울 유행을 걱정하지만, 이런 특징은 그때까지 갈 필요도 없이 언제든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설명한다. 사실상 근절은 요원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역학조사를 해 (확진자의) 긴밀한 접촉자 90% 이상을 찾아내 완벽하게 차단해야만 그 사람으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를 관리한다고 얘기할 수 있다”며 “찾지 못할 뻔한 환자를 하나하나 찾아나가는 노력은 백신이 개발돼 지역사회 접종이 완료될 때까지는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숨은 환자’를 찾아 관리할 또 다른 방안으로 노숙인과 쪽방 거주자, 이주노동자, 미등록 외국인 등 방역 취약계층 대책을 이번주 안에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전날보다 14명 늘어 누적 환자 수가 1만752명으로 집계됐다.
권지담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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