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역사내 코로나19 관련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포스터 및 자판기와 물품 판매점에서 마스크를 진열 판매하는 모습. 서울시는 “13일부터 지하철이 혼잡할 때 승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가 나온 클럽 등은 기존에 알려진 6곳보다 3곳 더 많은 9곳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이태원 인근 기지국 접속자 1만여명의 명단을 확보해 연락에 나서는 등 숨은 환자 추적에 주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낮 12시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102명으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클럽 방문자가 73명이고, 확진자의 가족·지인 등 2차 전파로 감염된 이들이 29명이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는 여전히 전국 곳곳에 잠재돼 있다. 이날 전북 김제시에선 이달 5일 이태원 클럽과 술집 등을 다녀온 공중보건의 ㄱ(33)씨가 확진됐다. ㄱ씨는 이튿날부터 지난 11일까지 나흘 동안 선별진료소와 보건지소에서 50여명을 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에서는 이태원 일대를 간 적이 없는 주민 2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 등은 이날 확진자들이 다녀간 이태원 일대 클럽 등이 9곳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추가로 확인된 곳 중엔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받았지만 클럽처럼 운영되는 곳도 있었다.
서울시는 이날 경찰청과 통신사의 협조를 얻어 4월24일~5월6일 이태원 인근 휴대전화 기지국 접속자 1만905명의 명단을 확인하고, 두 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내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여기엔 이미 서울시가 확보한 이태원 클럽 5곳 방문자(5517명)도 대부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명단에서 허위번호로 추정되는 1982명은 폐회로텔레비전(CCTV) 자료 등을 확인해 조사할 방침이다. 또 카드사에서 카드 이용자 494명의 명단도 확보해 검사와 자가격리를 하도록 했다.
방역당국은 신분 노출을 꺼리는 이들의 자발적 검사를 유도하기 위해 서울시가 시행하는 익명 검사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권지담 서혜미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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