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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이주노동자·탈북민보다 높아

등록 2020-05-17 14:43수정 2020-05-17 15:02

보건사회연구원,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한국인 인식연구’
한국여성민우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회원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위. <한겨레> 자료.
한국여성민우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회원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위. <한겨레> 자료.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이주노동자나 북한이탈주민 보다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낸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연구’를 보면 성소수자에 대한 한국인의 ‘명시적 편견’은 5점 만점에 3.23점으로 이주노동자(2.99점)와 북한이탈주민(2.90점)에 견줘 높았다.

보사연은 지난해 10월21∼27일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3개 소수자 집단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명시적 편견’과, ‘암묵적 편견’으로 문항을 나눠 편견 정도를 조사했다. 명시적 편견이란 부정적이고 배타적인 인식을 의미한다. 암묵적 편견은 겉으로 보기에는 집단에 대한 우호적 태도를 보이는 것 같지만,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온정적이거나 우월감에 기초한 편견을 의미한다.

3개 집단 중 명시적 편견이 암묵적 편견보다 높은 집단은 성소수자 집단이 유일했다. 성소수자는 명시적 편견이(3.23점) 암묵적 편견(3.14)보다 0.09점 높게 집계됐지만, 이주노동자와 북한이탈주민은 명시적 편견이 암묵적 편견보다 각각 0.30점, 0.19점 낮았다. 주유선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이주노동자와 북한이탈주민에 대해서는 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표면적으로나마 형성된 반면, 성소수자에 대한 무조건적 편견과 배제 인식은 여전히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편견은 접촉 경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성소수자를 가족이나 친구, 이웃으로 직접 만난 경험이 있는 경우 경험이 없을 때와 견줘 명시적 편견이 상당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티브이(TV)와 신문 등 대중매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간접 접촉할 경우에도 명시적 편견이 적게 나타났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지난해 11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펴낸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연구’ 중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 정도.
지난해 11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펴낸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연구’ 중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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