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추가로 나온 경기 광명시 광명어르신보호센터 앞에서 9일 오후 광명3동 자율방재단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에서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지역감염으로 요양원 입소자 등 고령자 2명이 9일 숨졌다. 경기 광명시의 한 어르신보호센터에서는 이날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병 취약층인 고령층으로 코로나19가 번지면서, 중증환자도 전날보다 5명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광주시 ‘행복한 요양원’ 입소자,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한테서 전파된 사례 등 2명이 오전에 숨졌다”고 밝혔다. 행복한 요양원에선 지난달 28일 처음 확진자가 나온 뒤 이날까지 10명의 감염 사실이 확인됐는데, 숨진 이는 지난달 29일 확진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90대다. 쿠팡 물류센터발 감염으로 숨진 이는 80대로 역시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5월 이후 신규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3명으로 늘었다.
경기 ‘광명어르신보호센터’에선 입소자 3명과 종사자 3명 등 6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입소자 3명은 80대, 간호조무사와 센터장,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는 50대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경기 용인시 큰나무교회 예배에 참석해 지난 7일 확진된 센터 입소자 ㄱ(71)씨의 접촉자로 전수검사 과정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서울 양천구 탁구장→큰나무교회→어르신보호센터로 이어진 감염 사례로, 탁구장 관련 확진자는 51명으로 늘었다.
방대본 자료를 보면 산소치료 등이 필요한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11명으로 전날(6명)보다 5명 늘었다. 50대 2명, 60대 1명, 70대 2명으로 모두 50대 이상이다. 에크모 치료를 하는 위중 환자는 7명인데, 5명이 60살 이상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취약계층이 모여 있는 의료기관과 요양기관, 사회복지시설에서 어느 순간 대량의 환자가 발생할지 몰라 매 순간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방역수칙을 위반한 개인과 사업주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고발과 손해배상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방역당국과 지방정부에 “방역수칙을 위반한 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거나 감염 확산을 초래한 경우, 치료비나 방역 비용의 구상권 청구를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역학조사를 거부하거나 방역정책을 방해하는 이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삼기로 했다. 권지담 홍용덕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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