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염 급증 수도권, 12일 방역강화 연장 여부 결정

요양기관 센터장·택배기사 등
6월 신규 확진자의 97% 차지
정부, 기간 연장 등 발표할 듯

수도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1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강의실을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5월29일부터 6월14일까지 시행하기로 한 ‘수도권 방역강화 조처’ 기간을 연장할지 여부를 12일 발표한다. 수도권 집단감염이 늘어난 상황이어서, 방역강화 기간을 연장하면서 세부 지침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11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대상 계층을 중심으로 어떤 방역수칙을 더 강화할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태원 클럽, 쿠팡 물류센터 등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세가 이어지자, 6월14일까지 2주간 수도권 공공시설 운영을 중단하는 등 강화된 ‘생활방역’ 조처를 시행한 바 있다. 박 1차장은 “(12일 발표할 내용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단순히 돌아간다는 차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방역 수위를 ‘생활방역’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3단계로 구분한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를 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5명 중 40명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나왔다. 6월 들어 이날까지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426명)의 96.7%(412명)는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특히 고위험군인 고령층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날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있는 방문요양기관의 센터장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 센터에는 요양보호사 18명이 근무 중이다. 소비자들과 접촉면이 넓은 택배기사 확진자까지 나왔다. 이 60대 택배기사는 지난 8~9일 씨제이(CJ)대한통운 영등포지점에서 근무했다. 지난 3~10일 여의도 치과에서 근무한 확진자도 확인됐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연구와 진단기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코로나19 호흡기 양성 환자의 검체를 분양할 계획을 이날 밝혔다. 의료기관 등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뒤 남은 인후도말(목에서 채취)과 객담(가래) 등 양성 검체 약 1700건을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을 통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대상은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업체와 의료기관, 임상검사기관, 국공립 연구기관 등으로 검체 이용을 위한 연구시설을 갖춰야 한다. 검체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인체자원 이용계획서 등을 토대로 적절성과 목적성, 연구능력 등을 심의할 것”이라며 “인간의 유전체 분석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권지담 송경화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