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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정부, 수도권 방역강화 연장했지만…“확진 증가 불끄기 역부족”

등록 2020-06-12 22:21수정 2020-06-13 02:36

[정부, 방역강화 무기한 연장]

서울 노인요양시설서 첫 집단감염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서 15명
이번주 확진자 하루 평균 30~50명
고위험군인 고령자 확진 늘어 비상

‘확진 증가 불끄기에 역부족’ 지적도
전문가 “수도권 공통 강화조처 필요”
1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발생한 가운데 12일 낮 서울 도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1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발생한 가운데 12일 낮 서울 도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정부가 12일 수도권 방역 강화 조처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한 것은 최근 수도권 연쇄감염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주간 방역의 가장 큰 목표였던 학교 내 감염을 방지하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의 산발적 감염은 2차, 3차 전파로 이어지며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이날 정부와 방역당국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주말(6월6일)까지 최근 2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39.6명이 발생했고 이번주 들어서도 30~50명대로 꾸준히 나왔다. 5월29일부터 11일까지 발생한 국내 환자 중 96.4%가 수도권에서 발생한 것이며, 집단발병 사례의 첫 환자가 밝혀졌을 때 이미 3~4차 전파가 완료될 만큼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종교 관련 소모임,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양천 탁구클럽 등에서 꼬리를 물고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는 고위험군인 노인층으로도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서울 도봉구의 노인요양시설인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15명으로 늘었다. 이 센터는 경증 치매나 노인성 질환이 있는 노인들이 미술·음악 등 수업을 듣고 운동 치료 서비스를 받는 시설이다. 서울에서 발생한 첫 요양시설 집단감염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를 보면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139명(낮 12시 기준)으로 늘었다. 교회, 콜센터, 어학원 등을 통한 추가적 확진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연령별로는 약 45%가 65살 이상 노인이다. 경기 광주의 행복한요양원에서도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었다. 인천시가 고위험시설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검사를 실시하는 선제적 조처에 나서기로 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전파가 발생하면 초반에는 주로 활동범위가 넓은 이들의 감염 위험이 높은데, 이후에 전파가 계속될수록 활동범위가 좁은 사람들로 번지기 마련이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의 확진자 평균 연령이 높아진 것은 전파가 상당 기간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는 중증 환자로 진행될 이들도 많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깜깜이 환자 비중도 10%에 육박한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확진자 601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56명으로 9.3%에 이른다.

정부는 방역 수위를 정하기 위한 지표를 4가지 정도로 보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와 신규 집단발생 건수,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신규 환자 비율, 방역망 내 관리되는 비중 등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생활방역에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하려면,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상씩 2주 이상 지속되는지가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부가 고시원·쪽방촌에 대한 점검 등 추가 조처까지 내놨지만, 최근 확진자 증가세를 잡기에는 역부족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수도권 방역 강화 조처를 무기한 연장한다고 하지만 국민들의 경각심이 낮아져 있고 심리적으로도 풀어진 상황이어서, 확진자 증가세를 잡으려면 거리두기 수위를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조처가 필요하다”며 “또 지방자치단체별로 각각의 계획을 내놓고 있는데 수도권이 하나의 생활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호를 좀 더 일관되고 분명하게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최대 규모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시험장인 여의도 윤중중학교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코로나19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최대 규모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시험장인 여의도 윤중중학교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코로나19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지담 옥기원 이정하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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