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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방판업체가 감염 핵심고리…대구 86일만에 두 자릿수 신규 확진

등록 2020-07-03 20:44수정 2020-07-04 02:36

광륵사발 집단감염, 방판업체 통해 번져
일주일새 광주 신규 확진자 57명으로 늘어
치명률 높은 60대 이상이 절반 넘어
3일 오후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 마당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신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27∼28일 이 교회 예배에 참석한 800여명 가운데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3일 오후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 마당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신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27∼28일 이 교회 예배에 참석한 800여명 가운데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수도권과 대전에 이어 광주, 대구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방문판매업체가 최근 전파의 핵심 고리로 지목되고 있다. 방문판매업체를 찾았던 이들이 종교 소모임이나 각종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며 추가 감염이 일어난 것이다. 최근 2주간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율은 12%로 더 올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광주시청에서 열어 “광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방문판매업체와 종교시설 등 밀접접촉이 잦은 취약시설에서 발생해 다양한 경로로 확산 중”이라고 우려했다. 중대본 회의를 광주에서 연 것은 코로나19 발생이 87일 동안 없었던 광주에서 최근 ‘광륵사발’로 급작스레 환자가 늘어난데다 중증환자가 이용할 병상까지 포화상태에 이른 탓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를 보면, 광주 확진자는 전날보다 ​6명 늘어 지난달 27일 이후 일주일 동안 누적 확진자가 57명이 됐다. 대부분 광륵사 관련으로, 12명은 광륵사 방문 등으로 확진됐고, 17명은 광륵사 방문자의 지인(확진자)이 방문한 금양빌딩(방문판매업체 입주) 관련 환자, 15명은 이 빌딩 방문자가 찾은 광주사랑교회 관련 확진자다. 그 밖에 아가페실버센터, 한울요양원, 제주 여행자 모임에서 각각 3명, 5명, 5명이 나왔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광륵사 방문자에게서 시작된 바이러스 전파가 금양빌딩 방문판매업체에서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확진자들의 절반 이상이 치명률이 높은 60대 이상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현재 광주에는 중증환자를 치료할 음압격리병실이 10개밖에 남아 있지 않다. 방역당국은 전남·북 지역에서 41개 병상을 확보하는 한편, 병상이 계속 부족할 경우 다른 권역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이용섭 광주시장은 “만약 주말 이후 감염이 확산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3단계로 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광주를 비롯해 서울, 대전 등에서 최근 발생한 방판업체발 집단감염 사례에 관련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광주 금양빌딩 세입자 1명이 지난달 11일 대전 방판업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고,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또 다른 금양빌딩 방문자는 지난달 16일 대전·세종·충남을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대전과 수도권은)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 다만 증상 발생 시기가 맞지 않고 무증상자나 경증 환자, 애매한 증상 환자가 많아 발병일을 따져 전파 경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학원발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에서는 이날, 4월7일(13명) 이후 86일 만에 두자릿수 신규 확진자(14명)가 나와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10명은 전날 확진자가 나온 연기학원 관련 사례였고, 1명은 최근 제주 여행을 다녀온 초등학생이다.

이런 감염의 최초 발생 경로가 파악되지 않으면서, 방역체계 밖에서 발생한 ‘감염 경로 불분명’ 사례는 최근 2주(6월19일~7월3일)간 12%로 증가했다. 방역당국의 목표는 감염 경로 불분명 사례 비율을 5%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지만, 지난 5월 중순 서울 이태원발 집단감염 이후 계속 늘고 있고 지난달 15일부터는 그 두배인 10%를 넘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하얀 정대하 구대선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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