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구 동구 사랑의 교회 문이 잠겨있다.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섰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선 전국 10곳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9곳이 교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두 집단감염 등의 영향으로 현재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30%가량이 비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0일 0시 기준으로 299명이 코로나19에 새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83명은 국내 발생, 16명은 국외 유입 사례다.
신규 확진자는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를 고리로 가장 많이 나오고 있다. 이날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1천명을 넘어, 모두 1035명으로 집계됐다. 교인과 교회 방문자 590명, 2차 이상의 추가 전파 366명 등이다. 특히 이 교회와 관련해 추가 전파가 일어난 곳은 전국의 교회·기도원(9곳), 요양시설(6곳), 병원(2곳), 직장(6곳) 등 25곳에 이른다.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선 모두 10곳에서 추가 전파가 일어났는데, 이 가운데 광주 성림침례교회(37명), 대구 사랑의교회(34명), 서울 강북순복음교회(17명), 대구 은혜로비전교회(4명), 대구 아가페교회(4명) 등 9곳이 교회라고 방대본은 밝혔다. 다른 1곳은 서울 녹색병원(4명)이다. 이날까지 광화문 집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369명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현재 확진자의 30% 정도가 비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사랑제일교회나 8·15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된 사례가 지역에 돌아가 전파가 확산되고 있다. 휴가철 전국적 이동을 통한 유행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주간(17~30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의 비중은, 이 집계를 한 이후 최고치인 21.5%까지 치솟았다.
이날 집계가 끝난 뒤엔, 지병 치료를 하려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례가 나왔다. 서울 강서구청은 이 지역 거주자 ㄱ씨가 지난 28일 영등포구 대림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돼, 검사 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마켓컬리에선 냉장 물류센터 직원이 코로나19에 확진돼 해당 센터가 폐쇄됐다.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도 지하 1층 식품매장에서 일하는 협력회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낮 1시께 영업을 조기 종료했다고 밝혔다.
조혜정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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