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12일부터 질병관리청으로 공식 출범하며, 정 본부장이 초대 청장에 임명됐다.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장기간 공존해야 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지난 1월부터 단체 줄넘기를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임명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1일, 질병관리본부장으로 한 마지막 방대본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민들의 협조를 간절히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단체 줄넘기는 함께 뛰는 동료를 믿고,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이어갈 수 있다”며 “(국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이 고비를 넘기지 않으면 코로나는 계속 우리 발끝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모두가 지쳐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나와 공동체가 함께 하면 결국 극복해낼 수 있다는 믿음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한 번 가져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질병관리본부가 12일부터 확대·개편되는 “질병관리청의 첫 번째 미션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이를 위해 접촉자나 감염경로 조사 등 전문인력을 확보·교육하고, 역학적인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인수공통감염병 등 신종감염병 대응, 결핵, 항생제 내성 등 일반적인 감염병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나 다른 감염병 뿐만 아니라, 건강에 굉장히 위협이 되고 있는 미세먼지, 기후변화, 손상중독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는 노력도, 새로운 질병관리청의 핵심 업무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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