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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의대생 “단체행동 유보”…의사시험 구제책 나올까

등록 2020-09-13 21:45수정 2020-09-14 11:39

2021년도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셋째 날인 10일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한 응시생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도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셋째 날인 10일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한 응시생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에 반발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응시를 거부해온 의대생들이 단체행동을 유보하기로 했다. 다만 국시 재응시 희망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정부가 먼저 구제 방안을 제시해주길 기다리는 모양새다.

13일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국시 응시자 대표들은 공동성명을 내어 “전날 응시자 대표자 회의 결과, 단체행동을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며 “이후 행동방침에 대해서는 논의 뒤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의료 전문가와 상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된 정책들이 결국 의료의 질적 하향을 야기하고 국민의 건강권을 위협할 것이 자명했다”며 “단체행동에 처음 나선 이유인 ‘옳은 가치와 바른 의료’를 지키겠다는 마음에는 일말의 변함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해당 법안을 재검토하고 국민을 위한 의료 정책을 펼치는지 선배 의사들과 지켜보겠다. 정부와 국회가 잘못된 의료정책을 강행하는 순간 재차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조승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회장은 “단체행동 유보를 넘어서는 내용(국시 재응시)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아직 정부가 추가 구제 방안을 내놓지는 않은 상태다. 이날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국시 재응시 검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 입장은 이미 밝힌 바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다만 손 대변인은 “본과 4학년 학생들이 단체행동을 잠정중단하겠다고 한 점에 대해 환영한다. 정부뿐 아니라 국회가 합의문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서로 간 진정성 있는 논의가 개시될 예정이므로, 학생들도 학업 현장으로 복귀하길 재차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의대생 국시 재응시를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날 저녁 7시 기준 55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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