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승객들.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해 국민 3명 가운데 1명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5139만명 가운데 1761만명이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국민 3명 가운데 1명 꼴인 34.3%로, 2009년(1285만명, 26.4%)에 견줘 7.9%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근골격계 질환 진료비는 7조 4599억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의료기관 진료비의 10.9%를 차지했다. 환자 1인당 진료비는 42만3663원, 의료기관 내원 일수는 8.2일이었다. 성별로는 남성(777만명)보다 여성(984만명)이 1.3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3%(401만명)로 가장 많았다. 질환별로는 경추통과 요통 등 ‘등통증’이 전체 근골격계 질환자 가운데 3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무릎관절증과 근막통증증후군 등 기타 연조직장애가 각각 16.7%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10년간 진료를 받은 환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질환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원인인 브이디티(VDT·영상표시단말기) 증후군이었다. 지난해 이 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634만명)는 2009년(458만명)보다 약 1.4배 늘었다. 이 가운데 근막통증증후군 환자(233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안구건조증(226만명), 일자목증후군(220만명), 손목터널증후군(17만명) 순이었다.
심평원은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올바른 자세유지 등 생활 습관을 통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브이디티 증후군은 작업기기의 사용과 관련이 높은 만큼 근무환경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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