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 환자가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모기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16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올해 처음 일본뇌염 확진환자 1명과 추정환자 2명이 확인됐다”며 “10월 하순까지 모기 기피를 주의해달라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국내 일본뇌염 최초 환자는 경기 이천시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으로 지난 14일 일본뇌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정 환자는 경기 이천시 70대 여성과 경기 시흥시 50대 남성으로 지난 8일과 15일 각각 확진됐다. 이들은 지난 9월 발열 증상과 의식저하 등 뇌염 증상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60대·70대 환자는 증상이 호전됐고, 50대 환자는 역학 조사 중이다. 질병청은 “세 사람 모두 국내 여행력이나 거주지 인근 돼지 축사 등 위험요인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활동한다. 이 모기 가운데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릴 경우 250명 가운데 1명 꼴로 임상 증상이 나타나지만,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되면 20∼30%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생후 12개월∼만 12살 어린이, 논이나 돼지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모기 출현이 많은 곳에 거주하는 성인 등은 일본뇌염 예방 접종 권장 대상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10월 말까지 관찰되고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8월에서 11월에 발생하므로, 야외 활동 시 긴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고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는 등 모기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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