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데이를 앞둔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서 이태원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와 주민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세자릿수로 집계된 가운데, 젊은층이 클럽 등에 많이 밀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방역당국이 고위험시설 일제점검을 예고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은 코로나19 추적·억제 상황에 비해 감염 전파 속도가 약간 더 빠른 상황”이라며 “급격한 대규모 확산은 억제하고 있으나 언제 어디서든 유행이 다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90명 안팎으로, 이 가운데 70명가량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9명으로, 국내 지역감염이 93명, 국외 유입이 26명으로 집계됐다. 지역감염 사례 가운데 72명은 수도권에서 확진됐다. 확진자는 가족·지인 모임, 직장, 교회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경기 용인시 동문 골프모임 관련 확진자는 이날 낮 기준 52명으로, 서울 은평구 방문교사 관련 확진자는 14명으로, 강남구 럭키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28명으로 늘었다.
대구에선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번지며 47일 만에 두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7일 신도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예수중심교회와 관련해선 이날 하루에만 1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2명으로 늘었다. 강원 원주시 일가족 관련해서도 8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는 31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31일 핼러윈데이가 코로나19 확산의 고리가 되지 않도록, 주말 동안 서울 이태원과 홍대 클럽거리 등 젊은층이 많이 모이고 유흥업소가 밀집한 7개 지역의 고위험시설을 집중점검하기로 했다. 손영래 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용 인원 제한과 시간제 운영 등 핵심방역수칙을 한번이라도 위반한 사례가 적발되면 즉시 집합금지나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시내 클럽 22곳 등 유흥업소 85곳이 핼러윈데이를 전후해 자발적인 휴업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권지담 김일우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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