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강원 정선군 임계면 복지회관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해당 마을에서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9명이 발생해 차단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
2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400명대를 이어갔다. 정부는 이번 주 중반까지 확산세 추이를 지켜본 뒤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를 조정할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국내발생 391명, 국외유입 25명 발생했다. 전날에 이어 400명대를 유지했지만, 휴일 검사 건수가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311명이 나와 전체의 80%에 달했다.
확진자 한명이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감염 재상산지수도 1.1 정도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감염 재상산지수가 연휴 전까지는 대략적으로 0.9 후반대, 1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하다가 연휴가 끝난 최근 1주일은 1.1 안팎으로 올라온 상황”이라고 밝혔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1을 넘으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어 손 반장은 “이번주는 예방접종이 시작되는 주간”이라며 “하지만 예방접종이 시작된다고 해서 바로 코로나19 위험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2~3개월 이상 시차를 보이면서 서서히 위험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과 관련해 접촉자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06명으로 늘었다. 또 용산구 지인모임 관련 확진자도 2명이 늘어 누적 79명에 달했다. 경기 남양주시 플라스틱공장과 관련해서도 접촉자 중 1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환자가 162명으로 늘었다. 또 용인시 운동선수·헬스장 관련 확진자가 13명 추가 됐고, 용인시 요양원·어린이집 관련해서도 1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남 아산시 난방기공장 관련과 경북 의성군 가족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가 각각 170명과 43명으로 늘었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전날 기준 20건이 추가돼, 누적 119건으로 늘었다. 국내발생 사례가 10건, 해외유입 사례가 10건이다. 모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라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한국방송>에 출연해, “설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권고했지만 이동이 많았다. 확진자 발생 추이를 면밀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집단발병이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지속해서 유행이 올 수 있는 상황인지 주 중반까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필요하면 단계를 조금 상향 조치(하는 것)도 검토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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