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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국내서 경로 모르는 ‘남아공발 변이’ 첫 확인

등록 2021-03-08 19:15수정 2021-03-09 02:00

신규 확진 346명…학교 등 집단감염 비상
‘학교 밖 합숙’ 광문고 축구클럽 15명 감염
김포 일가족,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안성 도드람 LPC서 직원 50명 확진
직원 5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안성시의 한 축산물공판장 출입이 8일 오후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직원 5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안성시의 한 축산물공판장 출입이 8일 오후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왔다. 개학 뒤 처음으로 학교에서 집단감염 사례도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4일 이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20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182건으로 늘었다고 8일 밝혔다. 부산 북구 장례식장 등 5건의 집단감염에서 새롭게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는데, 이 가운데 4건의 집단감염에선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고, 경기 김포시 일가족 집단감염에선 3명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특히 경기 김포시 일가족 집단감염 사례에서 처음으로 감염이 확인된 지표환자는 변이 바이러스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 변이 감염자 3명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직장이나 지인 모임을 통해 국외 입국자나 기존 변이 바이러스 사례와 접촉하는 등 다른 경로로 감염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6명 늘었다. 특히 서울 강동구 광문고등학교에서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이날 오전 8시까지 학생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14명은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광문에프시(FC)’라는 학교 외부의 축구클럽 소속이다. 교육당국은 학기 중 상시 합숙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 조처는 학교 운동부에만 해당해 외부 클럽은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다. ‘광문에프시’ 소속 학생 27명과 지도자 4명 등 31명은 학교 근처 빌라에서 합숙을 해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서울 시내 초·중·고 축구클럽 50여곳의 현황 파악에 나섰다.

경기 안성시의 축산물 가공처리장인 도드람엘피씨(LPC)에서도 직원 5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돼지를 도축해 가공하는 도드람엘피씨에서는 지난 6일 처음으로 직원 2명이 확진된 바 있다. 시와 도드람 쪽은 10~15도의 냉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탓에 환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확진자가 급속히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김지훈 이유진 홍용덕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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