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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네이버·카카오 등 IT 기업 노조, ‘직장갑질 상담센터’ 연다

등록 2021-08-10 11:53수정 2023-03-16 10:33

IT 기업 노동조합·직장갑질119 등
노조-시민사회단체 공대위 출범해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네이버 직원의 추모공간이 회사 로비에 마련되어 있다. 성남/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네이버 직원의 추모공간이 회사 로비에 마련되어 있다. 성남/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의 직장 내 괴롭힘과 노동법 위반 문제가 잇달아 발생하자 아이티 기업 노동조합이 시민사회단체와 손잡고 직장갑질 상담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네이버, 카카오, 넥슨 등 7개 아이티 기업 노동조합 지회로 구성된 민주노총 화섬노조 아이티(IT)위원회는 직장갑질 상담단체 ‘직장갑질119’, 노동단체 ‘일과건강’ 등과 손잡고 ‘판교IT사업장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를 10일 발족했다.

공대위는 우선 아이티 기업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직장갑질 신고·상담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노동법 위반 사례를 법률 상담하고 필요한 경우 언론과 연결하거나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청원을 제기해 사회적으로 공론화하는 방식이다. 공론화가 어려운 중소·영세사업장은 아이티 산업 온라인모임을 구성해 권리를 찾을 방안을 모색한다.

공대위는 이를 위해 직장갑질119 구성원을 중심으로 아이티 산업 상담전담팀을 별도로 꾸리기로 했다. 직장갑질119는 노동 전문가와 변호사, 노무사 150여명이 직장갑질 사례에 법률 상담을 제공하는 민간 공익단체다. 상담은 72시간 내 답변(주말·공휴일 예외)을 원칙으로 하며, 메일 제목에 [IT] 말머리를 달아 이메일(gabjil119@gmail.com)로 상담 내용을 보내면 된다고 공대위는 설명했 다. 익명 신고가 가능하고 제보 사례도 신고자 신원이 드러나지 않게 각색할 방침이다.

공대위는 또 성남시와 경기도에 각각 관할 기업 노동자의 정신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요구했다. 올해 11월 시행되는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을 보면, 지방정부는 관할 지역의 산업재해 예방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할 의무가 있다. 공대위는 이 조항에 근거해 성남시에는 판교 아이티 노동자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경기도에는 직장 내 괴롭힘을 포함한 정신건강 예방 및 상담치료기관 설립을 요구했다. 기관 설립을 위해 아이티공대위와 전문가단체, 경기도가 참여하는 기획팀(TF)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공대위는 “10일부터 전문가로 구성된 아이티전담팀이 운영되니 아이티 노동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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