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노동

시세이도, 화장품 매장 직원에 첫 ‘온라인 수당’

등록 2021-10-07 23:45수정 2021-10-08 02:31

“소정 금액으로 고정수당 지급 노사합의”
한국시세이도지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연장영업 중단 등을 요구하며 손팻말 시위를 하는 모습.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제공
한국시세이도지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연장영업 중단 등을 요구하며 손팻말 시위를 하는 모습.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제공

유명 브랜드 화장품 등을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써본 뒤 좀더 싼 값에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관행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브랜드인 시세이도의 판매직 노동자들이 업계 최초로 온라인 판매에 기여한 노동을 임금으로 인정받게 됐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한국시세이도지부는 7일 직원의 온라인 판매 기여분 5천원을 매달 고정수당으로 받기로 회사 쪽과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연우 시세이도지부장은 <한겨레>에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면서 제품 시연이나 민원 처리 등을 판매직 직원들이 맡았으나 이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고 회사 쪽이 제시하는 실적 목표도 줄지 않아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렸다”며 “고정수당으로 시작하다 보니 첫 수당 규모가 예상보다 작았지만 앞으로 협상을 통해 조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금껏 판매직 노동자들이 손님에게 제품 테스트와 설명, 시연 등을 해 그것이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더라도 실적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판매직 노동자들은 오프라인 매장 매출에 근거한 성과수당(인센티브) 체계를 적용받는 탓이다. 이에 급여 체계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퍼졌고, 시세이도 노사는 이 수당의 이름을 ‘온라인 기여 수당’으로 정했다. 김 지부장은 “직원들이 온라인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별도 수당을 신설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시세이도의 노사 합의는 현재 같은 내용으로 노사 교섭 중인 화장품 브랜드 샤넬과 로레알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로레알코리아가 ‘감정노동 수당’을 먼저 도입했을 때도 다른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가 잇따라 같은 수당을 도입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온라인 몰을 통한 구매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온라인 구매에 따른 제품 문의와 상담, 반품 등 이전에 없던 노동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에 따른 보상을 끌어낸 유의미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누나 생일엔 일어나길 바랐지만…6명에 생명 주고 간 방사선사 1.

누나 생일엔 일어나길 바랐지만…6명에 생명 주고 간 방사선사

‘국회 봉쇄’ 혐의 조지호 “계엄군 지원 오해...오히려 범죄 시도 막아” 2.

‘국회 봉쇄’ 혐의 조지호 “계엄군 지원 오해...오히려 범죄 시도 막아”

140억배럴 산유국 ‘헛꿈’…석유·가스 개발 “원점 재검토해야” 3.

140억배럴 산유국 ‘헛꿈’…석유·가스 개발 “원점 재검토해야”

대왕고래 실패에도…경제수석 “최고 유전보다 성공률 높다” 4.

대왕고래 실패에도…경제수석 “최고 유전보다 성공률 높다”

안희정 쪽 ‘피해자 괴롭히기’ 끝나지 않았다 5.

안희정 쪽 ‘피해자 괴롭히기’ 끝나지 않았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