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씨제이대한통운본부 조합원들이 점거농성중인 서울 중구 씨제이대한통운 본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의 파업과 씨제이대한통운 본사 점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택배노조가 씨제이(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회의 대화 요구를 수용했다.
택배노조는 23일 오전 성명을 내어 “대리점연합회가 제안한 공식 대화요청을 수용한다”며 “다만, 노조와 대리점연합회가 대화를 진행하더라도 그 한계가 분명한 상황에서, 현 파업사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원청 씨제이대한통운의 역할이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고 밝혔다. 노조는 ‘만남’의 시점을 이날 오후 3시로 통보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씨제이대한통운 원청에도 택배노조의 단체교섭 의무에 응해야 한다고 판단한 바 있지만, 회사는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중이다. 현재 파업중인 택배노조 조합원 대부분은 각 택배대리점을 상대로 확보한 쟁의권을 바탕으로 파업을 진행중인 상황이다.
앞서 대리점연합회는 지난 22일 노조에 대화를 요청하며 “택배기사의 사용자는 대리점이고, 대화 상대 또한 대리점”이라며 “진짜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가 공인한 진짜 사용자인 대리점과 만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