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을 지낸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장이 임기를 1년 반 가량을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황 원장은 이날 오전 한국노동연구원 전 직원에게 보낸 전자우편을 보내 사퇴 뜻을 밝혔다. 황 원장은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 고용노동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일자리기획비서관, 일자리수석을 지냈으며, 2020년 11월 일자리수석에서 물러난 이듬해 2월 임기 3년의 노동연구원장으로 취임했다.
황 원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에는 ‘노동연구원이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연구 자율성·독립성을 누리면서 국가 정책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최근 둘 사이의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졌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황 원장은 ‘후배들과 연구원에 부담이 된다면 언제든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다’고 주변에 말했다고 전해진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국책연구원장들에 대한 사퇴 압박이 이어지고, 새 정부 국정과제가 본격 추진되면서 더는 직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황 원장은 1992년 노동연구원에 입사한 이후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노동연구원에서 연구 활동을 해왔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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