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10대 대기업의 여성임원은 5명 중 1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수진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6월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10대 기업의 전체 임원 79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15명으로 19%에 그쳤다. 10대 기업은 삼성전자·엘지에너지솔루션·네이버·삼성바이오로직스·카카오·현대자동차·삼성에스디아이·엘지화학·기아였다.
이 기업 가운데 여성임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현대차로 임원 11명 가운데 1명(9.1%)만 여성이었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도 9명 가운데 1명(11.1%)에 그쳤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공시를 보면, 현대차는 직접고용 노동자 가운데 여성 비율이 6.1%지만,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는 각각 26.0%와 34.6%로 전체 노동자의 성비를 고려하면 여성임원 비율이 현저하게 낮다.
여성임원 비율이 높은 곳은 엘지에너지솔루션으로 6명 가운데 2명(33.3%), 엘지화학·카카오·네이버가 7명 가운데 2명(28.6%)이 여성이었다. 카카오는 여성노동자 비율이 43.5%, 네이버는 37.4%였는데, 이에 비교하면 여성임원 비율이 높은 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수진 의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여성임원 비율은 25.6%, 미국 주요 상장사의 여성 이사 비율은 30%인데, 한국은 올해가 돼서야 100대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이 처음으로 5%를 넘었다”며 “10대 대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다소 높은 상황이나, 대한민국 기업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대기업이 자율적으로 고용 평등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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